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59)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집권 3년차로 들어서는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면 경제 활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고물가와 내수 침체 등 산적한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거시 정책과 금융 분야에 정통한 경제 관료로 평가받는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재정경제부(현 기재부)에서 증권제도과장과 금융정책과장 등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을 앞뒀던 2007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실무위원을 맡았다.

이후 기재부 등에서 거시경제 요직을 역임하다 2020년 농협대 총장을 맡기도 했으나, 지난해 3월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 공직에 복귀하면서 현 정부 경제 정책을 주도했다.

최 후보자가 우리 경제를 총괄하는 사령탑 자리에 정식 취임하면 추경호 현 부총리에 이어 윤석열 정부 2기 경제팀이 닻을 올리게 된다.

현 정부가 내년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저출산·고령화 해소 등 윤 대통령이 약속한 구조 개혁과 정책 변화에 속도를 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초 정부가 자신있게 예상한 경제 ‘상저하고’ 흐름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 때문에 최 후보자는 취임 직후부터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누적된 물가 인상 압력과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내수 부진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한편 겨울철 경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각종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역 균형발전 강화와 조선·자동차·철강 등 전통 제조업의 첨단 산업화에도 총력을 쏟아야 한다.

현 정부 3년차 경제 로드맵은 이달 중 발표되는 ‘2024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이날 부총리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지명받게 돼 ‘임중도원(맡겨진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