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돌연 보류한 가운데 4일 경기 고양시의 한 주유소에 사용 후 비어있는 요소수 통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최근 한국으로의 산업용 요소 통관을 돌연 보류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공공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4일 산업통상자원부 이승렬 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정부-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회의에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물론 차량용 요소 수입·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30일 자국 기업이 한국에 수출하려던 산업용 요소 수출을 갑자기 보류했다. 산업용 요소는 디젤 차량에 주입되는 요소수를 만드는 핵심 화합물이다.

이 때문에 2021년 하반기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국내 ‘물류 대란’이 2년 만에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당시에는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 분쟁을 겪으면서 요소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한한 반면, 지금은 자국 내 요소 수급에 일부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남호 산업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경로를 거쳐 확인한 결과 정치적인 배경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중국 내부적으로 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 통관 지연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국내 산업용 요소의 중국 수입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만큼 업계와 함께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요소 수입선 다변화, 차량용 요소 비축 확대 등 대책을 논의했다.

조달청을 통해 공공 비축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업계도 대체 수입국에서 추가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중국 세관에서 검역이 완료된 물량이 국내에 차질 없이 들어오도록 중국 정부와 신속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