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일본 도쿄 재무성에서 ‘제8차 한일재무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15년 외교관계 악화로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가 달러화를 기반으로 8년 만에 복원됐다.

통화스와프는 외환 위기와 같은 비상 시기 때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말한다.

‘통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기획재정부는 1일 “한국은행과 일본은행이 지난 6월 29일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 합의를 바탕으로 오늘(1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일본 재무상은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중앙은행 간 세부 내용 협의와 법률 자문 등 절차를 거쳐 5개월 만에 실제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통화스와프 계약 금액은 100억 달러, 기간은 3년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원화와 엔화를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라 전액 달러화를 기반으로 한다.

우리가 원화를 맡기면 일본이 달러화를 빌려주고, 그 반대로 일본이 엔화를 맡기면 우리가 달러화를 빌려주게 된다.

100% 달러화로 통화 교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기존 통화스와프에서는 한국이 원화를 맡기면 일본으로부터 엔화와 달러를 함께 빌려오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7월 20억 달러 규모로 시작해 2011년 말 700억 달러까지 늘었다.

하지만 이후 한일 관계가 냉각되면서 계속 줄었고 마지막 남아있던 100억 달러 계약이 2015년 2월 만료된 이후 8년 넘게 중단됐다.

기재부는 “이번 계약에 따라 양국 간 금융 협력을 촉진하고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