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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를 추정한 수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2021년(83.6년)보다 0.9년 줄었다.

이 수치가 감소세(전년 대비)를 보인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수명은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추계된다.

다만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82.7년)을 10년 전인 2011년(80.6년)과 비교하면 2.1년, 20년 전인 2001년(76.5년)과 비교하면 6.2년 늘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태어난 남자 아이의 기대수명은 79.9년, 여자는 85.6년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해 각각 0.8년, 1.0년 줄었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61.1%, 여자 80.2%였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와 여자가 각각 0.7%, 3.1%로 예측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남자 아이(79.9년)와 여자 아이(85.6년)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각각 1.9년과 2.4년 더 높았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2005년, 여자의 기대수명은 2003년에 각각 OECD 평균에 도달한 이후 줄곧 해당 수준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악성신생물)으로 사망할 확률은 18.1%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확률이다. 다만 2021년과 비교하면 2.0%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심장 질환(9.5%) 코로나19(9.4%) 등 순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생애 암에 걸리지 않으면 기대수명은 3.1년 늘어 85.8세(82.7년+3.1년)까지 사는 것으로 추계됐다.

심장 질환에 안 걸리면 82.7년에서 1.1년 더 길어지고, 폐렴에 걸리지 않으면 0.8년 더 사는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출생아 기대수명은 1.0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기대수명은 1년 전보다 0.9년 감소했는데 코로나19가 제거된다면 오히려 0.1년 늘어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