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리테일, 내년 5월께 폐점
- 서면·전포 상권 침체 가속 우려
- 해운대점도 향후 재계약 불투명
부산 대표 번화가 서면에 있는 NC백화점이 개장 9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 자리에는 46층 높이, 4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건립이 추진된다.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서면 상권의 한축을 담당하던 백화점이 사라지면서 상권 침체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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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부산 대표 번화가 서면에 있는 NC백화점 전경. NC백화점은 개장 9년여 만인 내년 5월께 폐점하며, 46층 높이의 주상복합이 대신 들어선다. 이 자리는 2002년 쇼핑몰 밀리오레(아래 사진)로 시작, 디시티를 거쳐 현재는 NC백화점이 영업 중이다. 이원준 기자·국제신문 DB |
30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NC백화점 서면점이 내년 5월께 폐점한다. 이랜드리테일은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들에도 내년 5월 중 철수할 것을 알렸다. 애초 10년 전대차 계약 후 10년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으나, 이번에 건물주인 대우건설과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부산진구 전포동에 문을 연 NC백화점 서면점은 당시 이랜드리테일의 전국 최대 규모 점포로 주목받았다. 지하 4층~지상 6층 전체면적 8만2645㎡(약 2만5000평) 규모의 백화점에는 패션 브랜드 180개, 외식 브랜드 25개 등 총 205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이 건물에는 2002년 쇼핑몰 밀리오레가 개장한 이후 쇼핑몰 디시티를 거친 뒤 지금의 NC백화점 서면점이 들어왔다. 쇠퇴의 길을 걷던 쇼핑몰 대신 NC백화점 서면점이 들어서면서 인근 상권을 활성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NC백화점 서면점이 위치한 곳은 도시철도 1·2호선이 모이는 서면역과 2호선 전포역의 중간 지점인 데다 20, 30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전리단길 전포카페거리와도 가깝다. 서성수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은 “NC백화점 서면점이 생기면서 서면과 전포를 잇는 동선이 활성화한 측면이 크다”며 “백화점이 폐점하면 서면 상권의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랜드리테일은 부산에서 NC백화점 서면점을 비롯해 해운대·부산대점, 뉴코아아울렛 괴정·덕천점 등 현재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서면점이 폐점하면 나머지 4개 점포로 직원들을 분산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NC백화점 해운대점 건물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NC백화점 해운대점의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2026년 2월 이후에는 지속적인 영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NC백화점 서면점은 매출이 나쁜 곳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영업을 하려 했으나 재계약이 불발됐다”며 “해운대점도 계속 영업을 이어가고 싶은 입장이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NC백화점 서면점 자리에 지하 8층~지상 46층, 4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기 위한 건축위원회 심의를 최근 부산진구에 신청했다. 용적률은 956%에 달한다. 이곳은 상업지역이라 주상복합 건립이 가능하다. 구는 부산시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상태로, 이르면 다음 달 중 건축위원회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홈플러스 가야·연산·해운대점, 메가마트 남천점 등 대형 쇼핑센터가 매각된 부지에서 주상복합 같은 고층건물 건립이 잇따라 추진된다. 대형마트 주변으로는 이미 상권 인프라 주거지 등이 형성돼 입지가 좋은 데다가 대부분 상업지역이라 용적률이 1000%를 넘어 개발 수요가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