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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연 극지협의체 필수…다국적 협업공간도 마련해야

부산 is good…부산 is 극지허브 <하> 극지타운 새 청사진 시급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11-23 19:08:4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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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스트처치 남극연구단지
- 각국 연구소·물류시설 등 집적
- 민간단체, 시민 관심 제고 역할

- 부산극지타운 부지 이미 확보
- 북극해항로 시대 천혜의 요지
- 예산 위해 市 적극행정 주문도

북극해항로 시대를 맞아 부산은 지리적인 이점, 관련 인프라 집적 등 ‘극지관문도시’가 될 천혜의 요소를 가진 것으로 국내외에서 평가받는다. 특히 2026년 건조될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부산의 극지타운(가칭)과 함께 부산을 ‘극지허브도시’로, 우리나라를 ‘극지 선진국’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사업은 처음 제안된 지 10년이 되도록 지지부진하면서 2016년 마련된 계획안은 이미 오래돼 새로운 흐름과 환경적 변화를 반영한 새 청사진이 시급하다.

이번 극지해양미래포럼 2023 부산 청소년 극지체험탐험단과 함께 방문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의 노하우와 조언을 바탕으로 극지관문도시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뉴질랜드 민간단체인 남극헤리티지트러스트는 학교와 직장 등에서 극지의 역사와 문화, 연구 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극지탐험단원이 뉴질랜드 탐험가 에드몬드 힐러리(1919~2008) 경의 당시 기지 안을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체험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지역 각계각층 협의체 중요”

극지타운은 최대극지관문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시의 남극 연구 복합단지(남극단지)를 참고할 만하다. 남극단지는 남극체험관뿐만 아니라 각국의 극지연구소와 항공기 정비창 및 활주로, 물류창고 등 남극 연구 관련 인프라가 몰려 있는 ‘클러스터’나 다름 없다.

이 중 체험관은 남극과 북극 특유의 자연환경과 생태계, 탐험 역사 등을 듣고 보고 만지고 배울 수 있는 통합공간으로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크라이스트처치시의 남극체험관처럼 극지에서의 독특한 환경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블리자드체험시설과 설상차(허글랜드)체험은 물론이다.

극지연구소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는 아직 극지 관련 체험공간이 없다. 아이들과 학생들이 머나먼 타 국가나 극지에 가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극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꼭 필요하다”며 “경험, 배움은 물론, 설상차와 같은 야외체험장 등 재미있는 시설도 적절히 배치, 일반인을 유인해 극지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협의체도 중요하다. 크라이스트처치시는 시의회 뉴질랜드남극연구소를 비롯해 민간단체인 남극헤리티지트러스트(Antartic Heritage Trust) 헤리티지뉴질랜드(Heritage New zealand) COMNAP(The Council of Managers of National Antartic Prrograms), 지역대학이자 극지연구 과정으로 손꼽히는 뉴질랜드 켄터베리대학 등 산학관연 및 민간사회단체 등과 함께 관문도시를 이끌고 있다. 데이비드 테일러 남극사무소장은 극지에 대한 관심 제고 방안에 대해 “우리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남극 관련 기관과 단체 조직이 항상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 매년 공동목표를 설정한 뒤 실행전략을 수립, 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민간단체의 역할은 매우 크다. 매년 남극축제를 개최하는데 이들의 아이디어와 열의, 자발적인 봉사활동 등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이 매우 크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5,6주마다 관련 남극학회나 세미나가 개최되고 지역 학교나 직장 등에서 극지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극지는 전 세계 여러 국가와의 네트워킹과 협업이 필수인 만큼 다국적 협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번 극지탐험단으로 함께 둘러본 장하용 부산연구원 해양물류연구실장은 “크라이스트처치시는 남극센터 안에 별도 공간을 구성해 국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본받을 만하다. 특히 북극은 주변국이 있어 지정학적 특성상 다국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새 청사진에는 다국적 네트워킹과 협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 남극복합단지 사무동. 조민희 기자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임 시절인 2016년 부산시는 ‘부산극지타운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남구 용호만에 2만3000㎡ 규모의 부지도 확보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의 예산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부산시장이 두 번이나 바뀌면서 이 사업은 동력을 잃은 상태다.

시는 올해 해수부에 극지타운 조성을 위한 용역비 3억 원을 요청했으나 내년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의원이 힘을 모아 관련 예산을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은 “삭감된 예산을 다시 살려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의결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겨 놨다. 이번 주 예결위 소위 협상 과정에서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남구을) 국회의원도 “예결위에서 챙겨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산시의 의지와 역할이 중요하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라 폐기해서는 안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시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제2쇄빙선 진수에 맞춰 하루라도 빨리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극지해양미래포럼 운영위원장인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사업 추진과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산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예산 확보를 위해 국실장급 간부가 뛰어다니고 민간조직을 지원해 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동력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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