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뉴 구성 높여 비용 추가된 것"

"성인 한 명당 16만 원이나 되는 호텔 뷔페 가격을 안내받고 연말 가족 외식을 접었습니다."

다음 달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부산의 한 특급호텔 뷔페를 예약하려던 이모(46) 씨는 혀를 내둘렀다. 그는 “어른 요금도 평소보다 1만5000원 올린 데다 어린이 요금도 1만 원 정도 올라 4인 가족(어른 2명, 어린이 2명) 주말 저녁 외식비가 50만 원에 육박한다. 외식 성수기인 연말에 웃돈을 요구하는 건 상술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연말 모임, 가족 행사 등으로 외식 수요가 급증하는 12월 부산지역 특급호텔 뷔페의 성인 저녁식사 요금이 최대 17만 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계가 ‘연말 특선뷔페 기간’을 지정, 요금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2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특급호텔 뷔페식당 7곳 모두 연말 특별요금을 받는다. 다음 달 부산 특급호텔 뷔페의 성인 1인 주말 저녁식사 평균 가격은 15만 원을 기록했다. 요금 인상률은 평소 대비 최소 7%부터 최대 63%까지 다양하다. 시그니엘 부산의 뷔페 ‘더 뷰’는 다음 달 특별요금 적용 기간을 운영한다. 주말을 비롯해 주중 15~29일 성인 저녁식사 요금은 15만 원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23~25일은 17만 원을 받는다. 이는 평소 14만 원에서 각각 7%, 21%가량 오른 가격이다. 롯데호텔 부산의 뷔페 ‘라세느’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주중 저녁과 주말 점심·저녁 성인 1인 식사 요금으로 16만 원을 받는다. 이는 기존 14만5000원에서 10% 정도 인상된 가격이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뷔페 ‘온 더 플레이트’도 다음 달 1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특선뷔페 기간을 운영해 성인 저녁식사 요금이 14만5000원에서 16만 원으로 오른다.

아난티 힐튼 부산의 뷔페 ‘다모임’은 크리스마스 시즌인 다음 달 22~25일 성인 저녁식사 요금으로 기존 13만 원에서 약 15% 오른 15만 원을 받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특별요금제를 적용한다. 그랜드조선 부산 뷔페 ‘아리아’는 주중 저녁과 주말 점심·저녁식사 요금이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웨스틴조선 부산 뷔페 ‘까밀리아’는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7% 넘게 가격이 인상된다.

호텔농심 뷔페 ‘리스또란떼’는 다음 달 24, 25, 31일 성인 저녁식사 요금이 기존 7만9000원에서 12만9000원으로 63%나 뛴다. 가격은 다른 5성급 호텔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지만 인상률은 제일 크다.

연말 서울지역 특급호텔 뷔페의 성인 1인 저녁식사 요금은 20만 원을 넘어섰다. 5명이 모임을 하면 식사비가 100만 원을 넘는 셈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연말 모임이 몰리는 성수기에 호텔 뷔페가 일제히 가격을 올려 외식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호텔 식당이 ‘다이닝플레이션’을 앞장서 부채질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호텔업계는 통상 연말에는 평소와 다른 특선뷔페 메뉴를 운영한다고 해명했다. 스테이크를 비롯해 시즌 메뉴를 다채롭게 구성하고, 와인 맥주 등 주류도 추가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모임 성수기라 뷔페 요금을 더 받는 것은 아니다. 메뉴 구성을 한 단계 높이면서 비용이 추가되는 것”이라며 “실제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은 이미 만석일 정도로 고객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