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연합뉴스

정부가 물가 안정 등을 위해 내년 식품·산업 원재료 76개 품목에 지금보다 낮은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할당관세는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높이는 제도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탄력관세 운용 계획’을 22일부터 일주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관계 부처 및 이해관계자 수요를 바탕으로 사전 협의와 관세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마련됐다. 입법예고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우선 정부는 총 76개 품목에 대해 낮은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101개)보다 25개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옥수수(가공용)와 대두(채유·대두박용), 원당, 해바라기씨유, 커피(볶지 않은 것), 닭고기 등의 세율은 내년 0%가 된다.

설탕은 내년 상반기 0%를 적용하고 하반기 5%로 올릴 계획이다.

산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인하된 할당관세가 적용된다.

분야별로는 ▷석영유리기판(반도체)·리튬니켈코발트망간산화물(LNCM·이차전지) 등 신성장 소재·원료 ▷알루미늄 합금(자동차)·니켈괴(철강) 등 전통 주력산업 원재료 ▷분산성염료(섬유)·사료용 옥수수(사료) 등 취약 산업 품목 등에서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0%가 된다.

13개 품목에 대해서는 올해와 동일하거나 높은 수준의 조정관세가 적용된다.

조정관세는 특정 물품의 수입 증가로 국내 시장이 교란되거나 산업 기반이 붕괴할 우려가 있는 경우 기본관세율을 100%포인트까지 인상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