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공계 거점항공사 회생 의지에
- “EU 합병 승인과 관계없이 결정”
- 인수 움직임 속도… 지역 기대감

KDB산업은행이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내년 1월 결정한다. 강석훈(사진)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부산을 찾아 처음으로 이런 의사를 부산시와 부산상의에 전달했다. 에어부산 존치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지역의 기대감도 커진다.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대한 입장을 이르면 내년 1월 결정할 전망이다. 사진은 에어부산 항공기 모습. 국제신문DB

강 회장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성권 시 경제부시장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에어부산 문제에 대한 지역의 여론을 들었다. 이 부시장은 1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회장은 ‘에어부산 인수에 대한 지역 기업의 의지, 존치 취지 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강 회장은 “내년 1월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유럽연합(EU) 승인여부가 결정 난다. EU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 이후에 에어부산에 대한 산은 입장을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3일 EU에 경쟁 환경 복원을 위한 방안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이 안에는 여객 사업에선 EU 4개 중복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에 대한 국내 타 항공사 진입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화물사업에선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이 포함됐다. EU는 대한항공 시정조치안을 검토해 내년 1월 중으로 양사 합병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

강 회장은 장 회장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지역의 열망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에어부산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 회장은 “강 회장의 부산 발전에 대한 의지가 정말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에어부산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기업인 인수를 주도하는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은 “그동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때문에 지역 기업인들이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했지만,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이 분리 매각되기 때문에 에어부산을 떼는 것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어부산은 향토 기업이 설립한 항공사다. 다시 회생시키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지역 기업인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도 분리 매각을 위한 지역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촉각을 곤두세운다. 에어부산은 조만간 상황 점검 회의를 갖고 지역 분위기를 아시아나항공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도했던 국내 항공업계도 지각변동 조짐을 보인다. 국내 항공사의 3분기 영업실적이 대형항공사(FSC)는 부진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고공 비행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에어부산도 역대 최대 3분기 실적을 올렸다. 에어부산은 올 3분기 매출 2305억 원, 영업이익 433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5.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CC는 4분기에도 여객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여객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