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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부산 대중교통비·우윳값…한숨만 느는 서민(종합)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물가지수 분석

  • 염창현 haorem@kookje.co.kr, 이석주 기자
  •  |   입력 : 2023-11-12 20:08:2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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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버스 25%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
- 도시철도료 11% 택시료도 18% 올라
- 빵·설탕 등 가공식품 작년비 가격 급등
- 정부 28개 품목 매일 점검 “실효성 의문”

부산 대중교통 요금이 잇따라 오르면서 지난달 지역 ‘운송 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운송 서비스 중 ‘시내버스료’ 물가는 25%나 치솟으며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먹거리 물가에 이어 교통비마저 오르면서 서민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이에 정부는 28개 주요 품목 가격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부산 연제구 교대역 앞에서 시민이 버스를 내리고 있다. 지난달 부산 시내버스 물가가 25% 폭등, 30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원준 기자
■택시료 상승률도 14년 만에 최고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운송 서비스 물가 지수는 119.6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3% 올랐다. 이는 2005년 8월(13.6%) 이후 18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도시철도료가 11.5% 오른 것을 비롯해 시내버스료(25.4%) 시외버스료(10.2%) 택시료(18.3%) 등 대부분 항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부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1%)보다 월등히 높았던 셈이다. 특히 시내버스료 물가 상승률은 1993년 2월(32.1%) 이후 30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택시료 상승률도 2009년 9월(18.6%) 이후 1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교통비가 연쇄적으로 오른 데 따른 결과다. 부산에서는 지난 6월 1일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도 지난달 잇따라 올랐다.

교통비 인상은 서민 가계에 더 큰 부담을 준다.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전국 기준)의 월평균 교통비 지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이 증가율은 같은 기간 상위 20%인 5분위 가구(0.9%)보다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공공요금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뒤 나온 경제 수장의 발언이다.

■정부, 28개 품목 가격 매일 확인

지난달에는 교통비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빵(5.2%) 우유(13.1%) 아이스크림(29.1%) 설탕(13.7%) 등 주요 가공식품 물가도 지난해 10월보다 급등했다. 특히 1년 전이 아닌 2년 전과 비교하면 물가 오름세가 더 두드러진다. 지난달 부산 아이스크림 물가는 2021년 10월보다 32.8% 급등했다. 설탕은 27.5% 치솟았다. 빵 물가도 2년 전보다 20.3% 급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바구니에 덜 담고 싼 것만 고르는’ 소비 패턴이 명확히 나타난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전국 소비자의 ‘구매 단가’는 지난해 8월보다 6.7% 줄었다. 이 지표는 소비자들이 1회 구매 시 장바구니에 담는 금액을 뜻한다.

정부는 치솟는 먹거리 물가를 잡기 위해 모든 부처 차관에 ‘물가 안정 책임관’ 역할을 부여했다. 가공식품과 외식 등 28개 품목의 가격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가공식품이 상시 가격 점검 대상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들이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거나 질을 낮추는 방식의 ‘꼼수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개별 품목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무조건 가격을 올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현시점에서 기업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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