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근무 형태) 성지’ 일본의 수요를 부산으로 이끌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일본 대표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행사를 주최하고, 부산 워케이션에 대한 기획기사와 아카이브까지 공개할 예정이라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티호텔 부산 24층에 위치한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 1인석에서 참가자가 일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9일 아스티호텔 부산 22층 그랜드볼룸에서 ‘NIKKEI 워케이션 콘퍼런스 in 부산’을 연다고 7일 밝혔다. 부산시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관광공사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는 행사로,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비일상적인 워케이션 목적지로서 부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우치야마 기요유키 니혼게이자이신문 상무, 일본 와카야마현 시모 히로시 부지사(후원기관인 ‘일본 워케이션 지방자치단체협의회’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일본과 한국의 워케이션 사례에 대한 기조발표와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비일상적인 워케이션 목적지로서 부산의 매력’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아스티호텔 부산 24층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에서 참가자들의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는 22일 이번 행사를 수록한 영상을 온라인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영상 시청 사전예약에만 일본 기업 및 워케이션 관계자 300명이 신청했다. 다음 달에는 부산 워케이션 관련 아카이브를 전자판으로 공개하고, 기획기사를 오사카 본사판으로 40만 부 발행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원격근무 비율은 26.1%(수도권 40%)로, 포스트 코로나에도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일본 노동인구가 6902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원격근무자가 약 1801만 명에 달하는 셈이다. 일본은 ‘재택근무’가 아닌, ‘원격근무’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앞으로 워케이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2025년에는 3622억 엔(약 3조27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지난 3월 진행한 ‘원격근무인구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본 직장인은 평균 주 1.8일간 원격근무를 하고, 향후 주 2.9일 수준의 원격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비즈니스 인프라와 즐길거리를 두루 갖춘 부산의 매력을 적극 홍보해 일본 워케이션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지난 9월 일본 와카야마현과 워케이션 업무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본격적으로 일본 워케이션 수요를 부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며 “부산 워케이션의 매력을 일본 전역에 전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