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 시장에서 지역 건설사의 자취가 사라졌다. 그나마 자금 등의 여유가 있는 1군 대형 건설사는 부동산 시장 한파를 견디는 모양새지만, 지역 건설사는 아예 분양 자체를 포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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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아파트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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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개 앱 부동산서베이의 자료를 보면 올해 1~9월 부산에서는 1만3857가구가 분양됐다. 이 가운데 부산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물량은 893가구에 그쳤다. 전체 신규 물량의 6.4%밖에 안 된다.
지역 건설사가 분양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분양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 대형 건설사는 그나마 선방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강서구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이 평균 12.11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지난 7월 남구 대연디아이엘이 15.62 대 1을 기록했다. 최근 더비치푸르지오써밋도 22.25 대 1로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남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0.6 대 1)나 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퍼스트(1.33 대 1)처럼 청약 경쟁률이 낮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며 ‘완판’됐다.
하지만 지역 건설사는 분양만 했다 하면 참패한다. 지난 6월 중아건설이 시공해 부산진구에 89가구를 분양한 해피투모로우쥬디원은 평균 0.53 대 1의 경쟁률에 머물렀다. 태린건설과 우영종합건설이 시공한 금정구 아센시아더플러스도 평균 0.53 대 1에 그쳤고, 대종종합건설의 동래구 이룸더시티도 0.74 대 1로 미달됐다. 그나마 경동건설의 해운대 경동리인뷰 2차만이 평균 4.41 대 1의 경쟁률로 체면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분양 시장 양극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 건설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안 되는 것도 큰 문제지만 대기업과 경쟁 자체가 어렵다. 자잿값과 인건비가 폭등했는데 이자율까지 높으니 가격으로 승부를 걸 수 없다. 바짝 엎드려서 시장 상황을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우리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암울하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도 “대기업 브랜드에 입지가 좋은 대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 2000만 원에도 팔린다. 이 가격 이상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이라며 “반면 지역 건설사가 분양한 곳은 어차피 미분양될 가능성이 커 급하게 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소형 아파트는 경기 흐름을 많이 타서 분양 성적이 좋지 않다. 부동산 시장 전체가 회복세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