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12월에 가덕신공항이 문을 열면 하루 활동 인구가 4만5476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건설 업무를 전담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내년 상반기에 100여 명 규모로 출범한 뒤 준공 단계에서는 300여 명으로 늘어난다.

20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민간 건설 업체들 대상으로 열린 제3차 설명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1, 2차 때와 비슷한 규모인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토부는 2030년 가덕신공항관련 총활동 인구 부분에서 항공 여객 3만2200명, 승무원 2413명, 기타 종사자 5520명, 환송·환영객 4989명, 일반 방문객 1만7664명이라는 예상치를 제시했다. 아울러 공항 개항 이후에는 이 숫자가 꾸준하게 늘어 2035년에는 5만699명, 2045년에는 6만2522명, 2055년에는 6만7866명, 2065년에는 7만2546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총활동 인구 발생량은 여객과 승무원을 더한 수치를 반으로 나눈 뒤 종사자와 환송·환영객, 일반 방문객 숫자를 더해 추산한다.

앞서 국토부는 2030년 가덕신공항 항공 수요를 국제선 여객 1230만 명, 화물 26만t가량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2065년 기준으로는 국제선 여객 2326만 명, 화물 33만5000t이다.

김정희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이 20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민간 업체들을 대상으로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덕신공항 근접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부는 설명회에서 지역사회가 계속 요구해 온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설립에 대한 밑그림도 내놨다. 업체 선정을 통해 부지 조성 공사가 진행될 내년 상반기에 우선 100명 규모로 조직을 가동한 뒤 사업이 본격화될 시점에는 인원을 300여 명까지 증원한다. 그동안 부산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는 2030 세계 박람회를 부산에 유치하려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이 필요한 만큼 국토부와는 별개로 건설 업무만을 수행할 별도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안’은 지난달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 상정됐다. 내년도 예산 반영을 위해서는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처리가 돼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가덕신공항 건설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인 만큼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전담 조직 건설을 위한 법안이 별다른 잡음 없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날 국토부는 외부 여건 변화와 관계없이 2029년 말까지 가덕신공항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특히 오는 11월에 있을 2030 세계 박람회 부산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 일정 수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추측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지난 11일 임명된 김정희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2029년 12월 개항이 저의 임무”라며 “올해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한 뒤 내년 초에 공사를 발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필요하면 앞으로도 민간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더 열기로 했다. 지난달 25일 공항·도로·철도시설 규모, 공사 물량, 사업 기간 등 구체적 사업 내용을 담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안)’을 충실하게 이행하려면 민간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최적의 공법을 적용해 공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이나 창의적인 의견 수렴도 빼놓을 수 없는 절차다.

국토부의 기본계획안에는 매립식 공법 채택, 육상과 해상에 걸쳐 공항 배치, 활주로 1본(3500ｍ×45ｍ) 건설, 부지 조성 때 단일공구 통합발주 방식(턴키) 적용 등이 담겨 있다. 최근 환경부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환경보호 대책을 세우는 것을 전제로 조건부 동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