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가 폐배터리 자원 확보부터 재사용에 이르는 친환경차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 전기차 e-파워트레인(동력계통) 부품 기술 허브센터(이하 전기차 허브센터) 조성을 앞두고 재사용 배터리 관련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사용후 배터리를 재사용 배터리로 변환하는 과정.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부산테크노파크는 오는 12월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전기차 허브센터를 준공한다고 30일 밝혔다. 2020년 4월부터 진행 중인 전기차 허브센터 건립에는 총 213억 원(국비 100억 원, 시비 113억 원)이 투입된다. 부지는 미음산단 내 2805㎡(약 850평)로, 전체 면적(2층)은 1485㎡(약 450평)에 달한다. 허브센터에는 성능인증설비가 설치되며 앞으로 재사용 배터리 평가 시스템이 들어설 예정이다.

재사용 배터리 평가 시스템 구축은 지난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진행된다. 2023스마트특성화기반구축사업(초광역협력형) 내 재사용 배터리 적용 e-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활성화 사업을 통해서다. 사업 수행 기관은 부산테크노파크 경남테크노파크 부산산학융합원 한국전기연구원이 등이다. 사업비는 197억 원(국비 93억5600만 원, 지자체 103억4400만 원)이다.

재사용 배터리란 전기차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배터리를 수거해 성능평가를 거쳐 재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초소형 모빌리티인 킥보드 전기오토바이 골프카트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폐배터리는 물론 재사용 배터리도 성능평가를 해야 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앞으로 5년 또는 10년 뒤 기하급수적으로 나올 폐배터리에 주목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폐배터리 수거를 위해 대구 달서구(영남권), 경기 시흥시(수도권), 전북 정읍시(호남권), 충남 홍성군(충청권) 등 전국 4개 권역에 ‘미래 폐자원 거점 수거센터’가 설치됐다. 한국환경공단이 전기차 보급 확대로 늘어나는 폐배터리 회수·재활용 체계를 지원하고 민간 기업의 관련 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171억 원을 투입해 설립했다. 하지만 법규상 수거센터 역할만 해 한계가 있다.

이에 부산테크노파크는 전기차 허브센터를 배터리 전 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허브센터는 이를 위해 폐배터리 수거 역할을 맡는 것은 물론 e-파워트레인 성능인증설비와 재사용 배터리 평가 시스템을 갖춘다.

오는 12월 부산 강서구 미음산단에 조성될 전기차 e-파워트레인(동력계통) 부품기술 허브센터 조감도. 부산테크노파크 제공

부산테크노파크 김용휴 스마트모빌리티기술센터장은 “이차전지 지·산·학 복합체 발족(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0면 보도)에 이어 재사용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산이 관련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련 정부 과제를 따내기 위해 지·산·학 복합체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 기획 : 부산테크노파크(산업기술단지 거점기능 지원 사업)·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