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부산행 가시화 지역업계 활기
- 벤처캐피털 본사도 이전 기대감
- 지역기업 역량 키워 자생력 갖춰야
“유선으로는 절대 투자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투자자와 기업이 직접 만날 수 있게 접근성이 개선돼야 합니다. 부산역과 가까운 북항 일원을 ‘스타트업 밸리’로 조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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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지 코스포동남권협의회장이 ‘브이드림’ 소속 장애예술인이 만든 굿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이드림 제공 |
김민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동남권협의회장은 10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가시화로 지역 벤처투자 업계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접근성 좋은 벤처기업 집적지가 더해진다면 그 효과가 훨씬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산은과 부산시는 최근 창업 생태계의 수도권 쏠림을 막기 위해 ‘부산형 혁신창업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장소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입주 공간 제공과 컨설팅, 입주 기업 전용 펀드 등 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부산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투자자와의 물리적 접촉이다. 보통 투자자는 서울에 있는데, 6~8개월 중장기적으로 투자자와 접촉해야 투자가 이뤄진다. 매주 서울을 왕복하기 어려웠다. 북항에 ‘스타트업 밸리’를 짓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산은의 동남권 진출로 부산 스타트업의 기대감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나타난 효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에 돈을 대주는 것이 리미티드 파트너(LP)다. 가장 큰 규모 LP인 산은이 부산으로 온다면 VC 본사까지 이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부산 기업을 선보이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회의 장이 넓어진 만큼 스스로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산은 이전을 앞두고 동남권에 스타트업지원 플랫폼 ‘V:런치’가 생기고 부산에 혁신창업타운도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역 기업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며 “코스포 동남권협의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강조하는 것이 ‘자생’이다. 우리 스스로 매력적 기업을 만드는 게 먼저다. 지역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 스터디도 진행 중이고, 민관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우리가 역량을 키우고 기회까지 더해진다면 부산에서도 유니콘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지역의 도움으로 성장한 만큼 지역에 나눌 수 있는 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월 제3대 코스포 동남권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코스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단체다. 전국 3000여 명의 창업자가 가입했고, 동남권에는 300여 명이 있다”며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부산에 애정이 깊다. 운영 중인 회사 ‘브이드림’도 정부 사업을 통해 성장했다. 받은 만큼 나누는 게 기업가 정신이다. 부산의 창업 생태계를 살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1986년생으로 부전초 부산예중 부산예고 신라대를 졸업했다. 맞춤형 직무 중심 장애인 고용 서비스 업체 브이드림을 운영한다. 브이드림은 국내 처음으로 청소 등 단순 업무에 머물던 장애인 노동을 컴퓨터·디지털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