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고삐 풀린’ 부산 분양가 괜찮나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3-08-09 20:02:32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분양가가 치솟는다. 7년 8개월 전 3.3㎡당 1000만 원 수준이던 부산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지난 6월 2000만 원으로 뛰었다. 최근 3.3㎡당 2000만 원을 넘는 분양 현장이 흔하다. 해운대구 수영구 주요 지점에 분양할 단지는 4000만 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이렇게 비싼 집이 팔릴까. 정답부터 얘기하자면 대부분 팔린다. 미분양이 속출할 것이라는 일부 전망과 다르다. 부산 미분양 주택은 지난 1월 말 2646가구에서 6월 말 3107가구로, 반년 만에 461가구(17.4%) 늘었다. 그러나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926가구에서 799가구로 127가구(13.7%) 줄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등 분양가가 치솟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원가를 제외하고 얼마를 남기느냐는 결국 시행사가 선택한다. 분양가 책정은 물건을 얼마에 내놓을지, 사업 마진율을 어느 정도로 할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런 이유로 시행사는 시장 상황과 수요, 주변 집값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에야 분양가를 내놓는다.

적정선을 찾는 건 매우 어렵다. 비싸게 내놨다가 계약이 안 돼 미분양을 떠안는 것도 문제지만, 청약이 대박 나 정당 계약에서 100% 완판되는 것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시행사로서는 살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가격을 잘못 책정해 수익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정당 계약률 65% 정도를 성공한 분양이라고 평가한다. 나머지 35%는 예비 당첨과 선착순 등으로 팔면 된다.

최근 공사비가 크게 오르자 시행사는 타깃을 서민에서 부자로 고쳐 잡았다. 아파트 원가가 크게 늘었는데, 서민이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이참에 분양가와 관계없는 최고급 명품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를 만드는 것이 수익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사세 아파트는 ‘그들’의 새로운 성이자 투자처다. 보유 현금이 많아서 금리 고저나 부동산 경기에 상관없이 매매가 이뤄진다. 해운대 마린시티 펜트하우스가 그렇게 75억 원에 팔렸다. ‘엘시티도 처음에는 미분양’이라는 사실도 경험으로 안다. 하이엔드 바람은 부산 전체 분양가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기준 부산의 가구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9.5점으로 조사됐다.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9.5년 동안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나저러나 서민의 내 집 마련은 점점 어려워진다. 아, 서글픈 현실!

박호걸 경제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6. 6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8. 8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9. 9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10. 10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4. 4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4. 4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5. 5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8. 8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9. 9‘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