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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부울경 필터기술, 다이슨 잡는다...'아에르 바이러스케어' 써보니

아에르 바이러스케어 약 6주간 리뷰

부유 바이러스, UV-C LED+로 살균

헤파필터 6주만에 꺼내니 먼지 '수북'

5평가량 적당...다양한 라인업 '숙제'

제조사 씨앤투스 본사 부산, 생산은 울산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3-08-09 09: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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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르(AER) 바이러스케어’는 부울경 원천 기술로 탄생한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생활 가전이다. 산업용이나 보건용으로 사용되는 고성능 필터와 자외선으로 공기 중 떠다니는 바이러스까지 잡아낸다. 제조사 씨앤투스는 “단순한 공기청정기가 아니라 ‘바이러스케어’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공기 청정 외에 비염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하는 부유 바이러스를 잡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아에르 바이러스케어는 수면등이나 인테리어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조명으로 바꿀 수 있다. 정옥재 기자
아에르 바이러스케어를 위에서 본 모습. 정옥재 기자
아에르 바이러스케어 정면. 정옥재 기자
● 바이러스 케어란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하던 씨앤투스가 헤파 필터를 만드는 원천 기술을 응용한 생활용 마스크, 워터 케어(필터 샤워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이 제품 출시를 알게 됐다. 씨앤투스 측에 요청해 아에르 바이러스케어(AS01S) 리뷰를 제안했다. B2B 업체가 B2C(소비자 상대 기업)로 성장하는 과정도 궁금했다. 이 제품을 처음 사용한 날은 지난 6월 25일이었다. 9일까지 약 6주간 체험했다.

‘먼지봉투 없는 무선 청소기’ 등으로 특화 가전을 주도하는 영국의 테크 업체 다이슨은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씨앤투스는 아에르 바이러스를 통해 다이슨처럼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B2C 업체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바이러스케어는 100~280 나노미터(1000분의 1㎜) 영역에 있는 UV-C(자외선 일종)를 이용해 LED+ 광촉매 방식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 살균·정화·탈취하는 방식이다. UV-C는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아 살균력이 높다.

● 바이러스케어는 어떤 제품

아에르 바이러스케어는 5평 남짓의 방에 거치하거나 벽에 거는 방식으로 부유 바이러스,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걸러내고 분해한다. 제품 크기는 294 ×294 ×100㎜다. 큰 벽걸이 시계 하나 크기다. 타공하면 벽에 걸 수도 있다.

이 제품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앱에서는 실외 공기질과 실내 공기질이 동시에 표시된다. 앱 상단에서는 통합 공기질 지수를 통해 공기 상태가 직관적으로 나타난다.

여름이나 겨울에 냉방이나 난방을 위해 방문 등을 닫아놓으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다. 며칠 청소를 하지 않거나 바이러스케어를 사용하다가 한동안 꺼놓게 되면 ‘공기질이 나쁘다’는 알림이 나온다. 기자의 경우 공기질이 나빠졌던 것은 대부분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초미세먼지가 34㎍/㎡이면 ‘보통’으로 표시된다. 45㎍/㎡에 이르면 ‘나쁨’으로 표시된다. ‘매우 나쁨’으로도 표시된 적도 있었다.

초미세먼지 등 6가지 항목 가운데 하나라도 좋지 않으면 통합 공기질 지수는 ‘나쁨’으로 표시된다. 이럴 때에는 터보 모드로 제품을 작동한다. 30분쯤 지나면 ‘나쁨’에서 ‘보통’ ‘좋음’으로 낮아진다. 이와 더불어 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바닥을 물청소하고 환기를 한다. 실외 공기는 대체로 실내보다 좋기 때문에 환기가 중요하다. 여름이나 겨울에 밀폐 상태가 오래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 졸음이 올 수도 있다.
아에르 바이러스케어 헤파필터에 6주간 쌓인 먼지들. 정옥재 기자
지난 6월 25일 아에르 바이러스케어에 새 필터를 뜯어서 끼우기 전 사진. 먼지가 없는 상태다. 정옥재 기자
아에르 바이러스케어 앱 화면. 통합 공기질 지수에 ‘나쁨’으로 표시됐다. 공기질이 불량한 것은 초미세먼지 때문이다. 다른 성분들은 좋거나 보통이다. 정옥재 기자
● ‘헤파 필터’ 한 달 후에 꺼냈더니

아에르 바이러스케어의 핵심 부품은 필터다. 제품 아래쪽에서 공기와 부유 물질을 빨아들이고 이를 필터에서 걸러내면서 동시에 세균과 바이러스를 분해한다. 이 과정을 거친 공기는 제품 위로 분출된다.

기자는 처음 필터를 끼울 때였던 지난 6월 25일 필터 사진을 찍었다. 이후 9일 새벽에 약 6주간 사용했던 필터를 확인했더니 거기에는 먼지가 상당히 쌓여 있었다. 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먼지들이 폐에 들어가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만약 필터가 없었다면 이 먼지들은 나의 허파를 통과해 남아 있었을 것이다. 폐는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장기라고 한다. 젊을 때에는 크게 느낄 수 없지만 나이 들면 폐 건강도 ‘건강한 장수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노년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운동은 물론 공기질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제품에 사용된 필터는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급이다. 헤파급 필터란 미국 에너지부가 인정하는 특정한 효율을 충족하는 뜻의 HEPA 표준을 충족하는 필터를 말한다. 헤파급 필터는 컴퓨터 프로세서 제조를 위한 청정실, 의료 시설 등에서 주로 사용된다.

● 사용은 어떻게

제품은 그냥 켜놓고 있으면 된다. 디자인이 중요하다면 자동 컬러 기능을 작동시킨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분홍, 오렌지, 녹색, 백색 등으로 램프 색상이 주기적으로 변한다. 실내 조명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밤에 조용한 것을 원한다면 취침 후에 꺼놓을 수 있는 자동 오프(off) 기능도 있다.

기자가 써보니 이 제품은 ‘방방냉방’을 하는 가정에서 방 하나 정도에서 사용하면 제격이다. 약 5평 정도의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기가 있는 집, 어르신이 있는 집, 학생이 집에서도 공부할 때 한 대 들여놓으면 좋을 것으로 보였다. 기기 하나당 가격은 50만 원대 중반이다. 이 제품의 핵심 부품은 필터다. 120일마다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출시 초반이라 아직 대형 중형 소형 등 다양한 크기의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은 사물인터넷 앱을 통해 생활 가전을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락인 전략(가두기)’을 구사한다. 어떻게 씨앤투스와 아에르가 이 트렌드를 뚫고 나갈지도 궁금하다.

만약 공기질이 ‘나쁨’으로 측정된다면 스마트폰 앱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한 번에, 강력하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알람이 왔으면 한다는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기가 좋을 때는 신경을 안 쓰는 게 당연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신체 변화가 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공부하는 학생에게 실내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음이 올 수 있다.

● 씨앤투스는 어떤 기업

아에르 바이러스케어는 씨앤투스가 만들고 씨앤투스 자회사인 아에르가 판매한다. 씨앤투스는 울산 동구의 평산, 경남 김해에서 설립된 성진공업사, 경기도 이천의 이지스 세 기업이 합병한 회사다. 성진공업사가 부산 강서구로 이전했고 평산이 이지스를 합병해 2013년 1월 평산이지스가 탄생했다. 평산이지스가 성진을 흡수합병하면서 씨앤투스성진이 2015년 3월 성립됐다. 씨앤투스성진이 지난해 11월 사명을 씨앤투스로 바꿨다. 성진이 개발하고 보유한 필터 원천기술을 활용해 울산에서 ‘아에르 바이러스케어’가 전량 생산된다.

씨앤투스 본사는 부산 강서구에 있다. 부산에서는 연구개발, 필터 소재인 MB(Melt Blown) 원단과 에어필터를 제조한다. 울산생산센터에서는 에어필터와 산업용 마스크 등을 만든다. 아에르(AER)는 라틴어로 공기(영어로는 air)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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