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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대 북문 식당 거리를 바꾸다

코로나19 후에도 매출 부진

학생들 활성화 아이디어 내

  • 홍윤우 시민기자
  •  |   입력 : 2023-08-01 10: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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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학생들에게 ‘북문 식당 거리’는 경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식당가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5000원 정도로 한 끼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부산대 정문 근처 대학로 거리를 둘러보면 줄지어 있는 프랜차이즈 가게들과 한 끼에 1만 원을 훌쩍 넘는 식당이 많다. 계산할 때마다 통장 잔고를 걱정하게 된다. 이럴 때 북문 식당 거리에는 1만 원 미만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최근 부산대 북문 인근 식당에 이용객이 늘고 있다. 홍윤우 시민기자
하지만, 저렴한 가격임에도 오래된 식당 환경과 정문을 중심으로 한 대학로의 상권 발전, 프랜차이즈의 골목상권 진입 등으로 매출이 점차 떨어졌고,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식당의 경영이 힘들어졌다. 몇 년 새 문을 닫은 가게들이 점점 증가했다. 가게가 문을 닫아도 새로운 가게가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고자 학생들이 나섰다. 부산대 지역혁신 협력팀과 ‘북맛골’(북문 맛집 골목) 소상공인 서포터즈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을 방문해 사장과 변화를 모색했다.

북문 가장 위쪽에 있는 ‘우동집’에서는 학생들이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식당 만족도와 개선점 등의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 메뉴 위생 등을 협의했다. 협의 끝에 간판을 신세대 감성에 맞게 예쁜 간판으로 교체했다. 가게 앞에는 음식 정보를 제공하는 이젤을 배치하였고, 메뉴판과 실내 인테리어 등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리모델링했다. 또 없었던 세트 메뉴도 추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매일 점심만 되면 학생들은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학생들 사이에서 ‘우동집’은 맛집으로 평가되어 매출도 점차 상승했다.

북문 골목 식당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인 ‘오뚜기 분식’ 역시 예전에는 한가득 재료를 준비해도 저녁때만 되면 재료 소진으로 일찍 문을 닫곤 했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의 명성만큼 학생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 많던 메뉴의 가지 수를 줄이고, 2인분 이상 주문 시 된장찌개를 서비스로 제공하도록 변경했다. 또 일부 메뉴는 세트 메뉴 주문 시 1000원을 할인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메뉴판 역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바꿔 언뜻 보기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으로는 보이지 않게 했다. 학생들은 손수 음식 메뉴 모양의 그립톡을 제작하여 식사 이용객들에게 나눠줬다.

부산대 학생들이 북문 인근 식당 내부 인테리어를 개선하고 있다. 홍윤우 시민기자
‘두근두근 주먹밥’에서도 학생들이 유리창에 음식 그림을 그려 붙이고 탄산음료를 사 선착순 이벤트를 진행했다. 골목상권 살리기에 참여한 정승원(무역학부 19학번) 씨는 “가게 매출 증가를 돕기 위해 설문조사를 하면서 학생들이 불만을 가졌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커튼 제작, 수저통과 물통 교체, 메뉴판 리뉴얼 등을 하면서 골목상권의 고충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학생들과 사장님이 서로 상부상조해서 더욱 맛있고 저렴한 가격의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게의 문제점들을 대학생들의 감각으로 개선함으로써 이미지 개선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문갑 오뚜기분식 대표는 “코로나19로 줄었던 매출이 많이 회복되었다”며 “식당을 주로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직접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와준 덕분에 가게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경 두근두근주먹밥 대표 역시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든든한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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