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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를 뒷받침하는 지역 수출 기업의 ‘5년 생존율’이 전국 최하위권인 10%에 머물렀다. 10곳 중 9곳은 5년 안에 폐업한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이기도 하지만,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고부가가치형 수출 흐름에 갈수록 뒤쳐지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관세청이 27일 발표한 ‘2022년 기업 무역활동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지역 전체 ‘수출 활동기업(이하 수출 기업)’ 수는 7410개로 전년(7604개)보다 2.6%(194개) 줄었다.

이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3.7%) 광주(-3.5%) 대전(-3.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이다.

반면 전국 수출 기업은 같은 기간 9만5640개에서 9만5984개로 0.4%(344개) 증가했다.

기업 수 감소도 문제지만 생존율이 낮은 것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2022년 기준 부산지역 수출 기업의 1년 생존율은 43.8%로 전국(48.4%)보다 낮았다. 2021년 무역시장에 진입한 부산 수출 기업 100곳 중 44곳 정도만 ‘살아 남았다’는 의미다.

2년 생존율은 25.6%였고 3년과 4년은 각각 14.8%와 11.1%였다. 특히 5년 생존율은 10.6%로 17개 시·도 중 인천(7.1%) 제주(8.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는 물론, 우리나라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부산의 산업구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제품의 지난해 수출 공헌율(특정 품목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1.2%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출 공헌율을 17개 시·도별로 보면 부산 수출액은 전국 전체 수출액의 2.4%를 차지하며 11위 머물렀다.

관광도시 제주(0.0%·17위)와 행정도시 세종(0.2%·16위)을 빼면 사실상 하위권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출 공헌율 1위와 2위 지역은 각각 경기(20.1%)와 충남(15.8%)이었다.

부산지역 무역 실적을 사실상 좌우하는 ‘수출성장기업’이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성장기업은 수출 증가율이 최근 3년 연속 국가 평균을 웃도는 기업을 말한다. 수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위 ‘알짜’ 기업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부산 수출성장기업 수는 233개로 전년(246개)보다 5.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