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학의 화공 소재·재료 전기·전자 분야 과학기술 전공 졸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취업을 위해 부산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 육성뿐만 아니라 이동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도별 과학기술 인재 순이동 현황.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제공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 인재 취업 이동 특성과 과제’ 보고서를 25일 발간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7~2021년 부산에서 전국으로 빠져나간 과학기술 분야 졸업자는 2만8862명에 달했다. 이 기간 부산이 배출한 과학기술 인재는 8만7920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지만, 24.6%는 지역을 등진 셈이다. 특히 화공(78.0%) 소재·재료(73.3%) 전기·전자(70.0%) 인재의 부산 이탈률은 70.0% 이상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으로 유입된 인재는 7227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과학기술 인재의 순이동(유입 - 유출)은 -2만1635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부산지역 대학을 졸업한 과학기술 인재가 주로 이동한 곳은 동남권(경남·울산) 53.6%, 수도권 31.7%로 두 권역이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은 보고서에서 “동남권처럼 산업 연관성이 높은 지역은 주변과 연계한 권역 내 인재 순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수도권은 정보통신 산업과 같이 지역의 특화 수준이 낮은 부문에서 많은 인재 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신산업 시장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