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3년간 부산 문현지구는 해양특화금융을 중심으로 내실화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제12차 정례회의에서 ‘제6차 금융중심지의 조성과 발전에 관한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 공개된 기본계획 요약본에서 금융위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 한국’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 과제로는 ▷글로벌 경쟁을 위한 금융혁신 ▷글로벌 금융환경에 부합하는 인프라 구축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금융중심지 내실화 등이 꼽혔다. 금융위는 2008년부터 3년 단위 금융중심지 계획을 수립해 정책과 환경 변화에 대응해 왔다.
 |
|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입주해 있다. 국제신문 DB
|
주목할 지점은 금융중심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이다. 부산 문현지구는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인근 금융권 데이터센터 구축과 부산형 스케일업 모펀드 조성 등을 통한 ‘금융인프라 및 금융생태계 강화’ ▷해양진흥공사 및 해양금융종합센터 기능 확대를 통한 ‘해양특화금융 활성화’ ▷BIFC 3단계 공간의 디지털금융기업 집적과 블록체인산업 육성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발전 전략으로 삼게 됐다. 그러나 KDB산업은행 이전을 계기로 ‘정책금융중심지’로 도약하려 했던 부산시의 제안(국제신문 지난13일 자 4면 보도)은 예상대로 이날 공개된 요약본에서 제외됐다.
서울 여의도는 유망 핀테크 기업의 발굴·육성 등을 위한 단계별 지원과 디지털 금융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서울 핀테크랩’에서 창업 7년 내 성장 기업의 규모 확장을 지원하고, ‘제2서울 핀테크랩’에서 창업 3년 내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하게 됐다. 또 전문대학원 학위 과정 등과 연계해 디지털금융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업계에서는 부산시가 처음으로 제시한 ‘정책금융중심지 기반 구축’ 내용이 확정 요약본에서 빠져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가 지지부진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BIFC에서 비공개로 열린 ‘부산 금융산업 육성계획 수립 자문회의’(국제신문 지난달 19일 자 10면 보도)에서 시는 ‘지속 가능한 금융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글로벌 금융중심지 부산’을 목표로 세우고 추진 전략으로 ▷글로벌 금융중심지 기능 강화 ▷정책금융중심지 기반 구축 ▷디지털금융 역량 강화 ▷해양·파생 금융 혁신을 꼽은 바 있다. 요약본에 ‘정책금융중심지 기반 구축’만 빠진 셈이다.
이 방안은 산은 이전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현재는 부산에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대부분 부동산 관련 기관이 옮겨 왔는데, 산은 추가 이전만으로는 전체 산업 지원 기능을 수행하기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추가로 이전해야 정책금융 기능을 완성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산시의 정책금융중심지 기반 구축 계획은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관련 내용이 많았다. 기본계획에는 담을 내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공개한 요약본이 모든 금융중심지 계획을 담고 있진 않다. 공간이 부족해 요약본에 담지 못했을 뿐”이라며 “공개되지 않은 본안에는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