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요 지역의 요트 등 마리나 관련 사업장과 선박에 대해 안전 실태를 살핀다. 전국 마리나 선박 대여업체의 30%가량이 몰려 있는 부산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30일 해수부는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관계기관 합동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마리나 선박 대여업, 보관·계류업, 정비업 등 242개 사업장과 선박 257척이다. 전국 11개 지방해양수산청을 비롯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가 점검에 참여한다.

부산 수영만 계류장에 정박해 있는 요트. 국제신문DB

통계를 보면 여름철에는 마리나 선박 운항이 늘어남에 따라 충돌이나 기관 고장 등이 잦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해수부는 사전 점검을 통해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기로 했다.

우선 해수부는 마리나 선박 안전설비 및 구명장비 비치 상태, 종사자의 인명구조요원 자격 보유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또 기상악화에 대비한 피항 계획, 재난보험 가입 여부 등도 함께 확인한다. 이와 함께 안전한 마리나 선박 운항을 위해 해수부가 제작한 ‘바다 내비게이션 앱’의 사용을 독려하는 한편 출항 전 안전 점검 사항과 레저 선박의 주요 사고사례를 담은 홍보자료도 제작해 종사자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특히 해수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양레저 도시인 부산에서 여름 휴가철에 마리나 선박과 관련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인다. 해수부에 따르면 마리나 선박 대여업체 193곳 가운데 66곳(34.1%)이 부산에서 영업하고 있다. 또 등록된 마리나 선박 257척 가운데 부산 업체가 가진 배는 77척(30%)으로 집계됐다. 정비업체는 전국 5곳 가운데 3곳이 부산에 있다. 보관·계류업체도 5곳이나 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을 맞아 올 여름철에는 더 많은 국민이 마리나 선박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철저한 안전 점검을 통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즉각 조치해 모두가 안심하고 바다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