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함에 따라 정부가 발사체 낙하가 예상되는 지역을 항해하는 국적 선박 등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9일 해양수산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국립해양조사원을 통해 항행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인공위성과 관련된 물체가 바다에 떨어질 경우 주변을 지나던 선박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새벽 북한 당국으로부터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뒤 자국 선박 등에 대해 항행경보를 내렸다. 현재 발사체 낙하 등이 예상돼 항행 때 안전이 요구되는 해역은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해상 1곳 등 3곳으로 파악됐다.

29일 해양수산부는 북한이 일본에 31일부터 내달 11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함에 따라 항행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은 항행경보가 내려진 해역. 연합뉴스

해수부는 일본의 항행경보 발령 사실을 확인한 뒤 해양조사원에 이 사실을 전달했다. 이어 해양조사원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항행경보를 내렸다.

북한이 일본에 인공위성 발사계획을 알린 것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총회 결의서에 따라 운영 중인 ‘전세계항행경보제도’(WWNWS)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북한이 속한 구역(NAVAREA XI)의 조정국은 일본이다. 회원국은 해상 사격훈련, 해상훈련, 선박 침몰, 암초 발견과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일본에 통보해야 한다.

해수부 측은 “북한이 NAVAREA XI 조정국인 일본에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알렸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항행경보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수협과 관련 업계, 단체 등에도 항행 안전을 당부하는 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