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 세계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기업이나 개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흡수량도 늘려 순 배출량을 ‘0(제로)’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에 국제신문은 지역에서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는 선도 기업을 매달 한 곳씩 발굴해 지면에 소개한다. 국제신문은 지난 2월 부산 산·학·관·연과 협력해 ‘탄소중립 에너지 대전환 포럼’을 발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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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300㎾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시스템. 선보유니텍 제공 |
- 37년간 해상 운반용 시스템 사업
- 제2성장동력 찾아 엔젤투자 나서
- 5년내 그린에너지 회사로 탈바꿈
선보공업 자회사인 선보유니텍은 37년간 해상 운반용 시스템 패키지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50~60%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기업의 영속을 위해 제2 성장 동력을 찾아야 했다. 내부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선보공업의 또 다른 계열사인 선보엔젤과 협력해 활로 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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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보유니텍 김청욱 대표가 사하구 장림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보유니텍 제공 |
그러나 단순 투자는 잘 이뤄졌지만 선보유니텍과의 연계는 쉽지 않았다. 이에 선보그룹은 ‘SB2025’ 중장기 전략을 세우면서 선보엔젤의 산업 트렌드를 읽는 역량과 선보유니텍의 엔지니어링·사업화 능력을 합쳤다. 이에 따라 선보유니텍은 지난 5년간 핵심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했다. 핵심 기술은 스타트업이 갖고 선보유니텍은 해당 스타트업의 2, 3대 주주로 투자하면서 사업화를 도우며 동반 성장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선보유니텍은 4개 그린에너지 신사업 분야를 확정해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엘켐텍과 협력한 그린수소 개발이다. 그린수소는 신재생에너지에서 발생되는 여유 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 분해한 뒤 수소로 전환한 청정수소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되지 않아 그린수소로 불린다. 지난 2년간 선보유니텍의 그린수소 생산 설비 기술 수준은 50㎾에서 1㎿까지 확장됐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중동 중국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다. 현재 나와 있는 태양광전지는 실리콘 재료로 네모 형태지만, 페로브스카이트는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데다 여러 색을 입힐 수 있어 모빌리티용 시장에까지 폭넓은 적용이 가능하다. 실리콘 재료보다 30%가량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WRS(경기 포천시)와 협력한 폐기물 가스화 사업이다. WRS는 폐기물을 친환경 수소에너지로 변환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보통 고체 폐기물을 태우면 불완전 연소로 다이옥신 등 유기물질이 발생하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1300도에서 분자들이 쪼개지며 복합가스가 만들어진다. 이 가스를 이용해 발전 및 수소 생산을 할 수 있다.
네 번째는 탄소 포집이다. 선보엔젤과 선보유니텍 그리고 파트너 기업인 유벡이 ‘카본밸류’라는 탄소 포집 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타사보다 경쟁력 있게 제품을 구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로부터 수주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선보유니텍은 신사업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고 5년 내 수소 신재생에너지 폐기물 에너지화 등 그린에너지 종합 솔루션 회사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선보유니텍 김청욱 대표는 “선보엔젤의 투자로 시작해 스타트업이 기술을 개발하고, 선보유니텍이 사업화하는 선순환 형태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2025년이 되면 신사업 분야 기술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 공동 기획: BNK부산은행 부산테크노파크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