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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카타르 LNG선 ‘2차 잭팟’도 이끈다

선사·정책금융기관 등과 원팀, 작년 15척 수주·15년 운송 계약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3-05-18 19:08:56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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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머니 ‘올해의 딜’로 선정
- 연내 최대 40여 척 수주 도전

이르면 올해 안에 최대 40여 척의 LNG선이 발주될 ‘카타르 2차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국내 선사들이 참여해 다시 한 번 쾌거를 이룰 지 주목되면서 지난해 진행됐던 1차 카타르 LNG운송선사 프로젝트의 성공 요인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 국제신문DB
18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카타르 LNG 운반선 투자 건은 코리아그린LNG컨소시엄을 결성한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SK해운 등 선사 3곳이 카타르가스(Qatar Gas)와 체결한 15년 기간의 LNG 장기 운송 계약이다. 이는 국내 역사상 최대 규모 선박금융 계약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0척, 5척의 선박을 신조하며 신조 선가는 척당 2억1400만 달러(약 2800억 원)다. 국적선사는 LNG선 15척을 장기 임대해 6조 원(46억 달러)에 이르는 대선료 수익을 얻고 선박 신조를 맡은 국내 조선소는 총 4조3000억 원(32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용유발계수를 고려하면 약 2만8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LNG운반선 건조분야에서 국내 3대 조선소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지만 해운업계는 ‘남의 집 잔치’에 불과했다. 국내 선사들은 외국 선사에 비해 금융조달이 어렵고 보유 선박 수에서도 뒤처져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1차 카타르 수주 성공신화는 선사와 해진공, 정책금융기관 등이 ‘원팀’처럼 움직이며 수년간 만반의 준비를 했기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선사들은 해외 주요 화주와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LNG선 장기대선 계약을 체결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다. 참여 선사의 총 선대는 238척으로 선대규모, 운송경험 측면에서 모두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상호 보증을 통해 계약 안정성도 대폭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해진공과 정책금융기관들은 2019년부터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선사들과 함께 준비했다. 2019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정부와의 고위급 회담에 공동 참여해 ‘K-컨소시엄’의 참여 의지와 안정적인 금융구조 등을 선제적으로 제안해 카타르 당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과 신뢰를 얻었다.

규모만큼 선박금융기간 역시 오래 걸렸다. 해운사가 보유한 선박에 대한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딜은 협상에서 계약까지 통상 3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이 건은 2022년 말까지 진행돼 16배인 약 4년이 소요됐다.

해진공이 주도한 후순위 금융 조건은 일반 정책기관이나 금융기관이라면 수용하기 어려웠다. 이례적으로 높은 담보인정비율(LTV) 등 차주에게 유리한 금융조건으로 대주단 간 일부 불협화음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선사가 자기자금 부담을 경감해 대규모 수주가 가능하도록 한 것도 주효했다고 평가된다.

과정 내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국내 정책금융기관조차 국내 선사의 카타르 LNG운송선 낙찰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2019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더군다나 카타르 측이 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해 참여선사들에 선박이 인도된 이후 최대 2년간 카타르의 용선 보류 옵션을 요구하는 등 선사 입장에서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자 참여선사 중 일부는 급기야 최종 불참을 선언하고 컨소시엄을 탈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뚫고 이뤄낸 수주는 최근 세계적 선박금융 전문지인 마린머니(Marine Money)로부터 ‘2022년 올해의 딜(Deal of the Yea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해진공 관계자는 “해진공 출범 이후 지난 4년간 국내 선복량이 24% 증가한 9923만 t을 달성하며 전 세계 지배선대 5위에서 4위 국가로 올라섰다”며 “지난해 카타르가스 수주는 국내 해운업계의 새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2차 카타르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가 또 한 번 해운강국의 면모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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