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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떨어지는데 치솟는 분양가…부산 미분양 리스크 가중

㎡당 1년 새 75만 원 뛴 587만 원

전국서 서울·제주 다음으로 비싸

분양가격 지수 9년 만에 2.1배↑

자잿값 오르고 재개발 많은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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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반면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전문가는 매매가와 분양가 격차가 커질수록 부동산 전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부산 아파트 단지. 국제신문DB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달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평균 0.95% 하락했다.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올해 누적 가격 변동률은 -6.12%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0.17% 상승했지만 하반기 이후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분양가는 끝을 모르고 치솟는다.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내놓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지역 ㎡당 평균 분양 가격은 587만 원이다. 이는 전달 581만8000원보다 5만2000원 올랐고, 1년 전 512만1000원보다 74만9000원이 상승했다. 1년 새 84㎡ 기준 아파트 분양가가 6291만6000원이나 오른 셈이다.

특히 부산의 분양가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높다. 지난달 전국 ㎡당 평균 분양가는 부산보다 약 100만 원 적은 484만4000원 수준이다. 부산보다 분양가가 높은 지역은 서울(928만6000만 원)과 제주(719만4000만 원)뿐이다.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도 496만9000원에 그쳤다.

오름세도 가파르다. 부산 분양가가 1년 새 74만9000원이 오르는 동안 전국 평균 상승액은 42만5000원에 머물렀다. 부산보다 분양가가 많이 오른 곳은 제주(136만4000원)와 경기(98만6000원) 두 곳이다. 이날 발표된 부산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지수(2014년=100)도 210.7로, 제주(307.3)와 광주(215.3)에 이어 세 번째다. 약 9년 만에 분양가가 2.1배 뛴 셈이다. 수도권인 서울(151.4) 인천(164.0) 경기(184.7)보다 월등히 높다.

전문가는 분양가 상승은 원자잿값 등 건설비용 증가와 부동산 규제 완화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중에서도 부산은 재개발 비중이 높아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재개발·재건축이 많다.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고,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입지가 좋은 곳 위주로만 분양이 이뤄져 전체 평균을 높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매매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전셋값도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 여기에 분양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 청약 시장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대 서성수 부동산대학원장은 “분양가와 매매가 차이가 벌어지면 미분양이 속출한다.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들이 경기가 좋을 때는 ‘시장 중심으로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더니 경기가 나쁘니 이번에는 원가 타령을 한다. 이런 이율배반적 태도도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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