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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대형마트’ 가보니…스마트팜, 참치해체쇼 볼거리 ‘풍성’

국내 첫 플래그십 이마트 리뉴얼 한달째

로봇이 치킨 튀기고 스마트팜 채소 판매

수산물 매장에선 동원참치 직접 해체

볼거리 즐길거리로 '고객 유치' 안간힘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23-05-03 17: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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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미래형 대형마트’ 인천 연수점은 스마트팜, 로봇, 참다랑어 해체쇼를 비롯한 각종 볼거리, 즐길거리를 결합한 플래그십 매장이다. 여기에 이마트가 인수한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마케팅을 결합했다.
이마트 미래형 매장인 연수점의 치킨 코너에서 로봇이 치킨을 튀긴다. 정옥재 기자
이마트 연수점 채소 코너에서는 스마트팜이 마련돼 있다. 정옥재 기자
이마트 연수점 내의 손님 모습. 손님 앞쪽에는 스마트팜 시설이 있고 여기에서 배양된 채소가 고객 탁자 위로 움직인다. 정옥재 기자
이마트 연수점 내 수산물 코너에서 동원참치 직원이 대형 참다랑어를 해체하는 중이다. 정옥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거는 곳이다. 연수점 리뉴얼 개장 한 달을 맞아 이마트는 기자들을 상대로 3일 단체 투어를 실시했다. 연수구 일대는 원도심의 외곽이지만 구매력이 높은 젊은 층이 많이 산다. 인천 송도 신도시도 끼고 있다.

이마트는 이 매장처럼 연면적이 넓고 구매력이 높은 곳을 ‘미래형 매장’으로 대대적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부산 경남에서는 경남 창원, 부산 강서구 또는 해운대구, 기장군 등이 이마트의 미래형 매장이 들어설 후보지로 꼽힌다.

● 간판부터 달라

이마트 매장은 특유의 노랑, 이마트 간판이 외관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마트 연수점에는 외관벽 색상은 이마트 매장의 황토색으로 도색됐지만 간판은 ‘The Town Mall’이라 돼 있다.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출점하면서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라 하지 않고 ‘더현대서울’이라 붙인 것과 비슷하다.

기존 매장과는 다르게 이마트 직영 매장은 30%로 임대 매장(테넌트)은 70%를 두어 복합쇼핑몰과 이마트 쇼핑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수점은 종전 이마트 직영 판매 공간은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였지만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커진 공간에는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 이색 볼거리가 자리했다. 이마트 직영 공간이 줄어든 대신 전문점·테넌트 규모는 5950㎡(1800평)에서 2배 가까운 1만1570㎡(3500평)로 늘었다.

정문으로 들어서자마자 1층에는 식당가가 나타났다. 이름은 ‘연수 미식가(美食街)’다. 서울지역 주요 맛집을 유치해 연수구민이 굳이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취향에 맞은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원래 행사장으로 활용하던 1층 중앙의 빈 공간은 SSG 랜더스 선수들의 락커룸을 재현한 공간인 랜더스 광장으로 바꾸고 랜더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실시간 중계를 틀어주어 이마트에서도 원격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하에는 일렉트로마트 내에 SSG 굿즈숍을 넣어 인천지역 프로야구단과 밀착성을 강조했다. 이마트는 인천지역 이마트 네 곳에 SSG숍을 넣었다. 정 부회장이 프로야구팬이고 프로야구와 쇼핑을 결합시킨다는 의도도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일 오후 이마트 연수점 내 그로서리 코너에서 상품을 둘러봤다. 정옥재 기자
이마트 연수점 모습. 정옥재 기자
● 정용진 부회장 ‘깜짝’ 방문

이날 오후 이곳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깜짝 방문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리뉴얼은 큰 실험이다. 매장 면적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 고객들이 더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선물했다”며 “이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리뉴얼 개장 후 추이를 보니 줄지 않았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연수점처럼 바꾼 것은 꼭 필요한 투자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후 약 한 시간 매장을 둘러봤다.

● 색다른 그로서리

그로서리는 첨단 기술과 볼거리를 결합한 게 특징이다. 유통가에서 그로서리라고 하면 신선식품 매장을 뜻한다. 그로서리 코너에서는 80평가량의 ‘WINE & LIQUOR’ 매장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위스키, 맥주, 와인을 비롯한 각종 주류를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원료에서 맥주를 추출하는 기기인 테팔의 ‘서브’를 판매한다. 서브는 맥주 원료가 들어간 카트리지를 넣고 맥주를 추출한다. 매장 직원은 “가정에서 직접 맥주를 뽑아내기 때문에 효모가 살아 있어 맛이 향긋하다”고 말했다. 기자도 마셔보니 소주에 말아 마시는 맥주와는 색달랐다.

수산물 매장에서는 120㎏의 참다랑어 해체쇼가 이뤄졌다. 마스터는 참치 턱살을 떼어내고 부위를 하나씩 뜯어내며 설명을 이어갔다. 해체쇼는 매일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주말 등 고객이 많은 날 주로 이뤄진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큰 볼거리가 될 것 같았다.

그로서리는 축산, 농산(채소, 과일), 수산, 초밥, 밀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식재료가 손님을 맞았다. 특히 치킨 강정을 판매하는 ‘델리매장’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제조하고 있었다. 델리팀 박윤오 팀장은 “로봇이 치킨을 튀기면 사람이 유증기를 마시지 않아도 돼 안전하며 생산 효율도 30% 이상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매장에서는 로봇 1대와 요리사 한 명이 일했다. 그로서리 매장에서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면서 동시에 안내 로봇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을 맞았다.

플래그십 매장인 만큼 가장 좋은 식재료, 최첨단 공법을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축산코너는 대구축협의 ‘팔공상강한우’가 있었는데 이 제품은 맞춤형 사료로 키웠다고 한다. 축산팀 문주석 팀장은 “소비자 지갑이 얇아졌지만 소비자는 그럼에도 충분히 좋은 상품을 소비한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역시 동물복지, 무항생제, 제주흑돼지 등 돼지고기에 관련된 모든 상품을 판매한다고 한다.

● 매장에서 재배해 직판

채소를 판매하는 코너에서는 스마트팜이 눈길을 끌었다. 사물인터넷 기술로 빛과 수분을 공급해 매장 내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한다. 여기서 재배하는 채소는 상치와 닮은 녹색 채소류인 이자벨, 바테비아, 로메인 등 총 10종류였다. 채소는 보통 뿌리를 제거해 판매하지만 여기에서는 뿌리를 자르지 않는다. 뿌리가 잘려나가지 않으면 소비자가 구입한 뒤에도 흙에 심거나 물에 담가 놓거나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계속 자라기 때문에 싱싱함이 유지된다. 가격은 일반 채소류보다 1.5배 비싸다고 하지만 농산품 가격이 급등했을 때보다는 낮기 때문에 가격 안정성이 크다. 채소팀 김동현 팀장은 “유통기한이 길다”고 강조했다.

이마트 연수점은 연면적 8000평(주차장 포함)으로 대지가 넓고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됐다. 매우 넓은 매장에 속한다. 구매력이 높고 반경 5㎞ 이내에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연수점을 모델로 이런 미래형 매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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