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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주식 여전히 매력적…갈길 멀다

수년치 일감 확보, 확실한 실적 뒷받침…오버슈팅 아냐

2차전지 성장가도 뒤엔 기업들의 20년 피땀 눈물 있어

<배터리 아저씨에게 듣는다><상>

2차전지 지금 투자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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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스타 산업이 아니다. 그 뒤에는 수십 년 전부터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해 온 기업들의 피땀 눈물이 있다.”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는 최근 각광받는 배터리 산업에 대해 이렇게 잘라 말했다. 앞으로 2차전지가 에너지산업의 근간이 될 것이 분명하다. 과거 20년 반도체가 있었다면 앞으로 20년은 배터리가 세계 경제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7일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에서 박 이사를 만나 K배터리와 금양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 이사는 1995년 대한투자신탁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기업분석을 했다. 2022년 1월 금양 홍보이사직을 맡은 후 배터리 전도사로 활동하며 개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27일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에서 K배터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배터리 전도사로 불린다. 배터리에 관심을 가진 건 언제부터였나.
△에코프로가 2~3만 원 하던 시절 2차전지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래서 공부를 해보니 참 유망하겠다는 판단을 했고 실제로 주식을 사 모았다. 그러다 금양 홍보이사를 맡은 게 2022년 1월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2차전지 홍보에 나섰다. 그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각종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했다.

-배터리 산업에 대해 과할 정도로 호언장담한다. 하지만 실제로 관련 주식이 각광을 받고 급등하면서 인기 스타로 부상했다.
△증권 전문가들이 다들 ‘2차전지는 안 좋다, 과하게 올랐다’고 할 때 저는 줄곧 좋게 평가했다. 지나고 보니까 그게 맞았던 거고 그렇게 유명세를 얻은 거라고 본다.

-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 지금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에코프로의 예를 들어보자. 처음 2차전지에 관심을 가졌을 때 주가가 2만~3만 원이었다. 그전에는 7000~8000원 하던 주식이 그렇게 올랐다. 그때와 비교하면 2만 원도 엄청나게 오른 건데 그러면 비싸니까 매수하면 안 되는 거다. 실제는 어땠나. 비싸다는 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다. 기업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고 계속 변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장하고 쇠퇴한다. 그래서 과거에 주가가 얼마였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이 기업이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까’, ‘이 기업과 동행해서 그 성장의 과실을 얼마나 내가 나눠 가질 수 있을까’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제대로 된 투자 방법이다.

△제가 몸담은 금양의 예를 들어보겠다. 금양의 주가가 코로나 터진 후에 5000원 정도 했다. 지금은 6만 원 안팎이니 주가만 보면 ‘저 회사는 운이 좋다 갑자기 성장했다’ 이렇게 생각할 거다. 하지만 금양이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훨씬 긴 시간 동안 노력하고 분투하고 고통을 인내하던 시간이 있었다. 류광지 회장이 2003년 회사 대표로 취임해서 20여 년간 정말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20년 넘게 화학업을 하면서 그 노력이 쌓여서 지난해와 올해 힘을 드러내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성장한 게 아니라는 거다.

-종목에 따라서 주가가 단기간에 많게는 10배까지 올랐다. 2차전지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한가? 전기차 시대가 열리니 2차전지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오버슈팅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그에 대한 대답은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부회장의 말로 대신하겠다. 권 부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다른 어떤 산업보다 2차전지 산업은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다. 전기차용 2차전지 경우는 발주에서 납품까지 3년이 걸린다. 3년 뒤의 미래가 이미 확정되어 있다. 현재의 주문 상황만 파악하면 3년 뒤의 실적이 명확하게 나온다. 그걸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지금의 주가가 된다.”

-전문가들은 배터리 주가는 이미 3~5년 치 이익을 미리 당겨와 반영한 거라서 오를 만큼 올랐다고 한다.
△제가 애널리스트 출신이라서 그런 쪽의 계산은 자신 있다. 저의 판단은 좀 다르다. 만약 이익을 앞당겨 왔다면 지금 주가보다 4~5배는 더 올라야 한다.

-2차전지가 돈이 된다고 하면 경쟁이 격화되지 않을까.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 한국기업들의 성장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배터리 산업은 정밀화학 산업이다. 기술 발전이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이걸 속칭 ‘화학짬밥’이라고 부른다. 짬밥을 이길 수는 없다. 마치 30년 전통의 칼국숫집 할머니의 손맛을 따라잡기 어려운 거와 비슷하다. 배터리 분야의 대한민국 경험과 연륜은 다른 나라가 따라잡기 어렵다. 중국의 배터리 산업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첫째, 기술력이 부족하다. 둘째, 중국은 미국의 IRA법 같은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결국 미국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장악할 거다. 유럽 시장에서도 한국이 어드밴티지를 갖게 될 거고. 그러면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안에서만 소비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테슬라가 수년 전부터 배터리 내재화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실현된 게 없다. 유럽의 폭스바겐도 노스볼트라는 배터리 기업을 통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은 안 됐다.

-중국의 배터리 기업 CATL이 포드와 기술제휴 형식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까.
△혹시 기술 지원 형태로 우회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건 없다. IRA 규정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나 분리막 전도체 같은 소재는 다 한국에서 조달한 걸 써야 한다. 그러면 CATL 몫은 5~10% 정도에 불과하다. 심지어 중국의 기술제휴를 미국의 정치권에서 막을 가능성도 크다.

-박 이사가 항상 강조하는 배터리 8대 종목의 선정 이유가 궁금하다.
△배터리 밸류체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터리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양극재이다. 그다음이 양극재를 만드는 광물이고. 그래서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LG화학, 포스코퓨처엠을 선정한 거다. 광물은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 셀 메이커 쪽은 오랜 업력을 가진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좋다. 그다음에 추가되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앞으로는 음극재의 실리콘 함량을 높이는 쪽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 그쪽에서 앞서 있는 게 나노신소재. 이렇게 8개 종목을 선정했다.

-셀 메이커 삼성SDI와 코스닥 시총 4위 엘앤에프가 빠졌다.
△삼성SDI는 업력 중간중간에 공백이 있다. 그룹에서도 배터리보다는 반도체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니까 투자순위에서 밀렸다. 2012년인가 갤럭시 휴대전화에 화재가 난 적이 있다. 내재 배터리가 삼성SDI 제품이었다. 그때 좀 지연된 게 있다. 그러면서 기술격차가 벌어졌다. 물량 측면에서도 수주를 가장 많이 받아놓은 곳이 LG. 그다음이 SK, 삼성SDI는 3등이다.

△엘앤에프는 테슬라 후광 영향이 크다. 테슬라에 납품한다는 이유로 과대평가 된 측면이 있다.


-개미들은 투자금이 크지 않아서 8개 종목을 다 살 수가 없다. 1000만 원 정도로 투자한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분산투자 하면 된다. 8개 종목을 골고루 나눠 담길 권한다. 어느 게 크게 이익을 줄지는 모른다. 특히 초심자는 무조건 분산투자 하는 습관을 들여야 위험이 분산된다.

-셀 메이커와 소재주 중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일단 광물 쪽 포스코홀딩스와 에코프로를 가장 많이 담고 있다. 앞으로는 광물 확보 여부가 중요하다. 기초소재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기업이 단연 유리하다. 그다음에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순이다.

-배터리 관련주 중에 장비주는 아예 언급을 안한다.
△장비 쪽은 공부가 덜 되어서 잘 모른다. 장비주도 수익이 많이 날 종목이 있을 것이다. 그건 각자 공부해서 발굴하는 재미를 맛보길 권한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콕찍어 ‘무늬만 2차전지’ 기업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정부 관계자가 언급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부적절한, 정제 안 된 말을 한 게 아닌가 싶다. 증시에도 아주 큰 영향을 줬다. 실제로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락해 개미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개미들은 ‘무늬만 2차전지’ 기업을 가려내기가 어렵다. 방법이 없을까.
△사실 개인들이 알기는 쉽지 않다. 그냥 8개 종목 매수하시고 한 3~4년 묻어두시라. 초보자들은 대형주 위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위주로 매수하는 게 실패할 확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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