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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공원 조성…‘엑스포 가치’ 내세운 부산 우위 기대

엑스포 인프라 사후활용 방안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23-04-17 20:34:2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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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후 공적원조 수혜국이었던 한국
- 물자 들어온 부산항에 기념관 설립
- 박람회史 빅데이터 사일로와 함께
- ‘대전환의 항해’ 엑스포 주제 구현

- 실용 아이디어 제시 타국과 차별화
- “가치 중시하는 엑스포 정신 부합”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인프라 사후 활용 방안’이 베일을 벗었다. 공원·주거에 초점을 맞춘 사우디아라비아 등 경쟁국과 달리 세계박람회 역사와 공적개발원조(ODA) 등 ‘엑스포 가치’와 연관된 내용이 실사단에 제시됐다는 점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이 명확하게 각인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문에 맞춰 완전 개방된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구역 전경. 정부와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 구역에서 2030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뒤 인프라 사후 활용 방안으로 양곡부두 사일로(Silo·저장소)에 세계박람회 역사 전시관과 공적개발원조(ODA) 기념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제신문 DB
■“사일로에 엑스포 레거시를”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정부와 시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제시한 사후 활용 방안 중 북항 양곡부두 사일로(Silo·저장소) 내 ODA 기념관 구축은 부산엑스포 부제 중 하나인 ‘돌봄과 나눔의 장’과 밀접하게 연관됐다. 우리나라가 2021년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선진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ODA 기념관을 통해 ‘수원국(원조받는 나라)과 상생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게 정부와 시의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가 ODA 수혜국일 때 물자는 부산항으로 들어왔고, 공여국으로 공식 전환된 지금도 지원 물자는 부산항을 통해 나간다”며 “기념관의 주요 테마는 ‘우리나라 ODA 정책과 관련해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대전환의 항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환의 항해는 부산엑스포 주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관통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엑스포 빅데이터 사일로는 세계박람회 역사와 관련한 데이터를 축적·가공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보여준다. 부산엑스포 개최 예정 시기인 2030년을 전후해 BIE 창립 100주년(2028년)과 세계박람회 개최 180주년(2031년)을 맞는다. 따라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인류의 공통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거나 세계박람회의 미래 방향성을 모색한다는 게 정부와 시의 계획이다.

시는 “전 세계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180년 역사의 세계박람회 데이터를 사일로에 구축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양곡부두 사일로를 활용해 ‘엑스포 레거시(유산)’를 남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엑스포, 6개월짜리 행사 아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전제로 이들 2개 시설물은 운영 성격상 행사 종료 이후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와 시는 행사 시작(2030년 5월 1일) 전 구축을 완료해 부산엑스포 개막과 동시에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2030부산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꾸려지고, 이후 예산 편성 과정을 거쳐 조직위 주관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다. 관리는 시가 맡는다.

무엇보다 부산엑스포 주·부제와 연관된 한국의 사후 활용 방안은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과 맞물려 사우디 이탈리아 등 경쟁국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사우디는 BIE에 “2030리야드엑스포 종료 후 행사 부지를 공원과 신규 주거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로마엑스포 유치에 나선 이탈리아는 “대학 시설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은 지난 6일 부산 실사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엑스포는 6개월짜리 행사가 아니다”며 “실무 회의와 부지 방문을 통해 부산이 선택한 흥미로운 주제를 직접 느꼈다.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주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후 활용 방안과 주제 구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박람회 특성상 엑스포 유산 구축을 사후 활용 방안으로 내세운 부산의 비교우위 선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엑스포 빅데이터 사일로 및 ODA 기념관

구축 장소

부산항 북항(부산엑스포 개최 장소) 내 양곡부두 사일로

빅데이터 
사일로 
역할

세계박람회 180년 역사 데이터 보존. 세계박람회 미래 방향성 제시. 인류 문제 해결 방안 제시 등

ODA 기념관 
역할

대한민국 ODA 역사 소개. 부산항의 역사적 상징성 부각. 수원국과 상생 발전한다는 메시지 전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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