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은 자회사로 기회 없어
- 거점항공사 경쟁력 약화 불보듯
- 우크라전에 헬싱키 노선도 발목
- 가덕신공항·엑스포에 영향 우려
대한민국의 물류와 여객이 부산에서 출발해 유럽·미주로 가는 장거리 노선 확보는 ‘동남권의 오랜 꿈’이다. 이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활성화는 물론 ‘부산 축 중심의 균형 발전’을 이루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상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에 발목이 잡혀 있다. 정부와 부산시가 부산발 장거리 노선 확보를 위해 가능한 방법부터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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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승무원들이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 실사를 마친 후 전용기를 타고 떠나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국제신문 DB |
■시, 장거리 노선 확보 주력
시는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노선 확보에 사활을 건다. 장거리 노선은 5000㎞, 7시간 이상 비행 거리를 의미한다. 시는 현재 부산~자카르타 노선 취항을 추진 중이다. 이현우 시 신공항본부장은 10일 “김해공항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가는 노선은 수요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여러 항공사가 취항 의사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헬싱키도 시가 공을 들이는 노선이다. 취항하면 첫 부산발 유럽 노선이다. 이 본부장은 “헬싱키 노선이 개설되면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 시간 노선이 된다. 이 노선에 취항하려는 핀에어는 이미 운수권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형준 시장은 지난 2월 국회 엑스포 지원 특위 회의에서 “김해공항의 국제노선이 최근 매우 많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미주·유럽 노선까지 확장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 묶인 에어부산 향배가 관건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특히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부산의 운신 폭이 제한적이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합병 대상이어서 신규 노선을 신청할 기회조차 없다. 오히려 운항 횟수와 노선 축소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저비용 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유럽·미주 노선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이 합병 조건으로 요구하는 독과점 해소를 위해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과 ‘운수권(특정 노선의 운항 권리)’을 반납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이 과정에서 로마·이스탄불·파리 노선을 노린다. 국내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10월 인천~LA 노선 신규 운항에 들어갔다.
‘알짜 노선’에서 배제된 에어부산의 상황은 자체 경쟁력 강화는 물론 가덕신공항 활성화나 엑스포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역 상공계가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을 주장하는 이유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별도로 에어부산은 분리 매각해도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빨리 분리 매각해서 대한항공이 내놓는 알짜 노선을 에어부산이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부산 안병석 대표는 “합병 주체여서 새 노선에 취항할 수 없고, 항공기도 장거리 노선에 적합하지 않다. 에어부산의 거취는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끝난 뒤에 논의할 문제”라고 했다. 부산~헬싱키 노선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취항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저비용항공사가 받은 장거리 운수권 |
노선 |
항공사명 |
운항 시작 시기 |
인천~시드니 |
티웨이항공 |
2022년 12월 |
인천~LA |
에어프레미아 |
2022년 10월 |
인천~파리 |
미정 |
미정 |
인천~로마 |
미정 |
미정 |
인천~이스탄불 |
미정 |
미정 |
※자료 : 국토교통부, 항공업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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