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100%이하 금고 37%
- 금감원, 건설사업장 집중 관리

새마을금고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제기되자 새마을금고 중앙회가 연일 진화에 부심한다. 하지만 고객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정부와 금융당국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진다.

9일 행정안전부가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새마을금고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 잔액은 올해 1월 56조40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9년 말 27조2000억 원에서 배 이상 급증했다. 연체 대출은 7000억 원에서 5조2000억 원 규모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연체율은 2.49%에서 9.23%로 급등했다.

새마을금고 관리형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도 2019년 말 9조992억 원에서 올해 1월 기준 15조7527억 원으로 늘었다. 연체 대출은 60억 원에서 1111억 원으로, 연체율은 0.07%에서 0.71%로 뛰었다. 새마을금고 거래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262만4000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전국 1294개 새마을금고 유동성 비율은 지난 2월 말 기준 평균 112.8%라고 밝혔다. 또 고객 예·적금 지급 대응을 위해 13조1103억 원의 상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2조3858억 원의 예금자보호기금을 보유하고 있다. 금고 자체 적립금도 7조2566억 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고객 불안을 불식시킬지는 미지수다. 행안부에 따르면 유동성 100% 이하인 금고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480곳이다.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37%)다.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이 아니라 행안부 관리·감독을 받는 점도 고객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금융 규제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행안부를 포함해 부처 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PF 부실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장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