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각종 사업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30일 해수부에 따르면 시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4년도 예산안 편성을 위한 시·도 협의회’에서 자체 수립한 내년 사업계획을 소개한 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승환 장관이 주재한 협의회는 해수부가 다음 연도 정부 예산안을 편성하기 전에 지자체로부터 국비 보조를 희망하는 주요 사업을 파악한 뒤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의회는 코로나19 이후 열리지 못하다 이번에 3년 만에 재개됐으며 부산, 경남, 울산 등 연안지역을 관할하는 12개 광역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이성권 경제부시장과 해양수도정책과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주재로 ‘2024년도 예산안 편성을 위한 시·도 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해수부 제공

이날 시는 10건의 사업을 제안했다. 국비 요구액은 총 618억20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시는 ▷해양신산업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 기간 2024~2028년·내년 국비 요구액 14억 원) ▷해양수산 창업생태계 조성 지원(2024년·15억 원) ▷선용품 코드체계 기반 항만서비스산업 디지털 혁신 지원(2024~2026년·10억 원)을 주요 건의 사업으로 설정하고 국비 지원이 꼭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3개 사업은 모두 2024년에 시작된다. 시는 부산이 우리나라의 해양수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해당 사업이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신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해양신산업 디지털 전환은 지난 1월 10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열린 ‘2023년 경제정책방향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던 사안이다. 또 해양수산 분야에도 첨단 기술을 접목, ‘푸드테크’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 시의 목표다. 선용품의 유통 및 관리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지역의 해운항만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해수부는 시가 제안한 3개 사업에 대해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장관은 “대부분의 산업과 정책이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해양수산 분야의 특성상 지자체와의 협력은 아주 중요하다”며 “정부는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해수부는 해양수산 분야를 둘러싼 최근의 정책 여건 변화와 2024년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분야별 주요 정책 방향을 지자체에 설명했다. 이어 현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과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민간 재원을 활용하고자 하는 재정 당국의 투자 방향성 등도 지자체에 알렸다. 특히 ‘어촌 신활력증진 사업’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현재 해수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정책 가운데 민간의 창의성과 재원을 활용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사업 모형을 발굴하는 데 지자체가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