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고, 중앙정부 내 최고 관리직 여성 비율도 OECD 최저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의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 이행 현황 2023’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SDG는 전 세계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공동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개 정책 목표다. 169개 세부 목표와 231개 지표로 구성된다.

올해 보고서에 담긴 핵심 내용은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경제 활동에서 회복세를 보였지만 교육·불평등·기후·생태계 등 분야에서는 지체 현상이 관찰됐다’는 점이다.

우선 한국의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2021년 0.333으로 전년보다 0.002 올랐다. 지니계수는 계층 간 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낸 지표다. 순자산 지니계수도 2022년 0.606으로 전년보다 0.003 상승했다.

특히 2021년 우리나라의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OECD 37개국 중 11번째로 높았다.

한국의 처분가능소득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기준 15.1%로 OECD 37개국 중 미국과 함께 8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최종 에너지 소비 중 재생 에너지 비중은 2019년 기준 3.4%에 불과했다. 이는 OECD 37개국 중 최저치다. OECD 평균(23.42%)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총생산(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기준 0.33톤(t)으로 OECD 35개국(비교 가능 국가) 중 미국과 함께 4번째로 많았다.

중앙정부의 최고 관리직 여성 비율은 2020년 기준 8.5%로 OECD 33개국 중 32위에 그쳤다. 한국 바로 앞 순위(31번째)인 벨기에(21.1%)와도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한편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는 ‘SDG 정상회의(Summit) 2023’이 개최된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글로벌 SDG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