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불안정, 낮은 수익성 인식
- 지원업체 입찰보증금 미납입
- 작년 7·10월 이어 3번째 불발
- 시 ‘장기표류 1호’ 해결 난망
부산시 ‘장기 표류 사업 1호’인 사하구 다대소각장 부지 매각이 세 번 연속 무산됐다. 지난해 연이은 유찰에 시는 매각 대금과 납부 기한을 대폭 완화하는 파격적 조건(국제신문 지난달 22일 자 2면 보도)을 내걸었으나 이번에도 고배를 마셨다. 이에 따라 이곳을 서부산권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시의 계획은 다시 표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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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 국제신문 DB |
2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마감한 ‘다대소각장 부지 문화복합휴양시설 유치를 위한 공유재산 용도 지정 매각’이 유찰됐다. 매각 대상은 용지 1만2883㎡와 건물 2개 동(다대소각장·주민편익시설)으로, 1개 업체가 지원했으나 마감 시간까지 입찰 보증금 5%를 내지 않았다.
다대소각장 부지 매각은 지난해 7, 10월 두 차례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1차 때는 1개 업체가 지원했지만, 매각 대금 424억7200만 원의 5%에 달하는 입찰 보증금을 내지 못했다. 2차 공고에는 단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다.
앞서 시는 3차에서만큼은 유찰을 피하기 위해 매각 대금을 382억2500만 원으로 10%나 인하하고, 대금 납부 기한을 ‘60일 이내’에서 ‘1년 이내’로 300일 이상 늘렸다. 하지만 이번 3차 매각에서도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 업체를 찾는 데 실패했다.
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1, 2차 때와 비교해 부동산 개발 업체의 문의가 훨씬 많았고, 현장 답사와 상담도 많이 진행해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등을 고려해 조건을 대폭 완화했는데도 유찰됐다”며 “대외적 분위기를 다시 파악하고, 원인을 신중히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2013년 다대소각장 운영 중단 이후 이곳에 글로벌 호텔 및 복합문화공간을 유치해 다대포해수욕장과 연계한 서부산권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추진된 호텔 개발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시는 2021년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을 부산지역 8개 장기 표류 사업 중 ‘1호’로 선정했다.
시는 랜드마크 호텔 유치 계획도 수정해 콘도를 포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호텔 2개 동 또는 호텔·콘도 각 1개 동을 건립하는 형태다. 매수자는 사업 계획이 승인된 날로부터 2년 이내 착공, 5년 이내 준공해야 한다. 준공 후에는 10년 동안 관광숙박업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섣불리 매수에 나서는 민간 사업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성수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은 “매각 대금을 낮추는 것만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하기 어렵다. 개발 비용과 입지·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다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민간과 공공이 함께 출자하는 형태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