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락하던 미국 은행주들 반등
- BNK금융 0.97% 상승 마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국제신문 지난 14일 자 4면 보도 등)하면서 급락했던 미국 은행주가 반등하고 있다. 이 여파로 침체됐던 국내 은행주까지 하락세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SVB가 파산한 뒤 두 번째 개장일이었던 14일 국내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200 금융 지수는 지난 13일 608.47에서 14일 589.70으로 하루 새 3.08%가 증발했다. 세부적으로 봐도 BNK금융지주는 6470원에서 260원 하락한 6210원으로 14일 장을 마쳤다. 4.02% 하락한 수치다. JB금융지주 역시 9400원에서 8890원으로 무려 5.43% 감소했다. 시중은행을 보유한 KB금융, 신한지주 역시 각각 -3.78%, -3.08%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은행주가 출렁였던 이유는 ‘SVB발 불확실성’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미국 은행주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불안함이 사그라지지 않은 탓이다. 이날 미국의 은행주는 JP모건체이스(-1.80%) 뱅크오브아메리카(BoA·-5.81%) 씨티그룹(-7.45%) 웰스파고(-7.13%) 등 초대형 은행의 주가가 모두 내려갔다.

하지만 14일(현지시간) 미국 은행주가 급등하면서 15일 국내 은행주도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역 은행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제2의 SVB로 지목되며 최근 폭락했던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27%가량 올랐고, 지방은행인 찰스 슈왑의 주가도 9% 이상 상승했다. 국내 은행주도 15일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BNK금융은 0.97% 오른 627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JB금융도 2.47% 오른 9110원으로 종가를 기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1.24%, 1.0% 올랐다. 코스피200 금융 지수도 1.10% 오른 596.17로 마무리됐다.

BNK투자증권 김인 매니저는 “예금자 보호 한도 때문에 다른 은행으로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이 전이될 리스크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를 확대하기로 하면서 전이 리스크가 완화됐다”며 “그 영향으로 미국과 한국의 금융주가 오른 것이다. 은행권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려 은행주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