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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이후 우리나라 국민의 소비가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류와 음식료품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된 상황에서 상당수 경제 주체들이 ‘안 입고 안 먹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지난 1월 103.9(2020년=1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109.4)보다 5.03% 하락한 수치다.

소매 판매액 지수는 개인·소비용 상품을 판매하는 2700개 기업의 판매액을 조사한 지표다. 계절적인 요인과 물가 상승률을 모두 뺀 경제 주체들의 실질적인 소비 수준으로 인식된다.

이 기간 소매 판매액 지수 감소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준내구재였다. 지난해 8월 119.3에서 올해 1월 111.5로 6.5% 떨어졌다. 준내구재는 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저가인 의복·신발·가방 등의 상품을 일컫는다.

준내구재 중에서도 판매액 감소가 두드러진 품목은 의복이다. 이 기간 의복 판매액 지수는 7.6% 급락했다. 일상적인 의류 소비는 그해 기상 여건의 영향을 받는 습성이 있지만 지난해 연말이나 올해 초에는 고금리나 고물가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발 및 가방’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8월 129.2에서 올해 1월 134.0으로 3.7% 올랐다.

이는 고물가 상황에서 경제 주체들이 웬만하면 옷을 안 사고 버텼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 소매 판매액 지수도 9.6% 급락했다. 입는 것보다 먹는 것에 대한 소비를 더 많이 줄인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음식료품 소매 판매액 지수는 97.2로 100을 밑돌았다. 소매 판매액 지수의 기준 시점이 2020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식료품을 더 안 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