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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시동’…“본사는 꼭 부산에”

예비인가 신청 이달 접수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03-12 20: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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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범 반대해온 지역 사회
- “부산 금융중심지 위상과
- KRX 공정경쟁 보장돼야”

한국거래소(KRX)와 경쟁할 다자간매매체결회사(대체거래소·ATS) 설립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지역 시민사회는 ATS 본사를 반드시 부산에 둬 금융중심지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KRX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부산시청 전경. 국제신문 DB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7~30일 ATS 예비인가 신청서를 일괄 접수한다고 12일 밝혔다. 2013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ATS 설립 근거가 마련된 이후 인가 절차가 실제로 진행되는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신청서가 접수되면 오는 4, 5월 금감원 심사 및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금융위가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는 인적·물적 요건을 갖춘 뒤 본인가를 신청한다. 금융위의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ATS는 그동안 KRX가 독점해온 상장 주권 및 주식예탁증서(DR)의 매매·중개·주선·대리 업무를 대체한다. 투자자들은 KRX와 ATS 중 조건에 맞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기업공개(IPO) 상장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의 업무는 계속해 KRX가 담당한다. KRX와 ATS가 경쟁하면 거래 시간 연장과 비용 감소, 새로운 호가 방식 등이 등장해 증권 거래 시스템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시와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그동안 ATS 설립에 원칙적으로 반대해 왔다. 부산에 본사를 둔 KRX의 기능이 분산되면서 금융중심지 위상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서다. 또 인가 과정에서 ATS에 수수료 인하 등의 ‘특혜’가 주어진다면 KRX와의 공정한 경쟁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주도로 ATS 설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ATS 본사를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인 디지털밸리에 입주하게 해 KRX와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2025년 준공 예정인 디지털밸리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금융 혁신 관련 기관·기업을 집적한 곳이다. 현재 입주 기업 160여 곳을 확보(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8일 자 10면 등 보도)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ATS도 KRX의 공시·감독, 예탁결제원의 예탁결제 처리 기능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이들 기관 모두 부산에 본사가 있다”며 “ATS와 KRX 본사를 이원화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는 ATS 인가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대표는 “ATS 인가를 거스를 수 없다면 본사를 부산에 두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며 “ATS와 KRX의 공정한 경쟁, 이로 인한 금융중심지 부산의 위상 강화, 세수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감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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