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비 받고도 설계 못 마쳐
- 市 사업과정 문제 없는지 감사
- 담당자 “정부 협의하느라 지연”
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의 핵심 시설이 될 부산마리나비즈센터가 계획과 달리 수년째 착공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도 부산’을 내세워 전국 최초로 진행하는 사업인 데다 이미 올해 국비 일부까지 배정받았지만 아직 설계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에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사업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특정 감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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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나비즈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부산항 우암부두 전경.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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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부산마리나비즈센터 건립 사업에 대해 특정 감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감사 기간은 다음 달 28일까지 44일간(주말·휴일 제외)이다. 감사위는 이 기간 사업 추진 전반에 관해 점검하고 착공이 지연된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부산마리나비즈센터는 해양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다. 유휴 항만시설인 부산항 우암부두 내 해양산업클러스터에 들어설 핵심 시설 중 하나다. 마리나 선박의 원스톱 비즈니스 체계를 구축해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 관광도시로서 해양문화를 활성화하는 등 해양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다.
그러나 2019년 해양수산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화한 사업은 아직 첫 삽도 못 떴다. 애초 2020년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공사 시작은커녕 실시설계도 완료되지 않았다. 부산마리나비즈센터와 함께 해양산업클러스터의 3대 시설인 지식산업센터, 수소연료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은 올해 안에 준공돼 운영에 들어간다. 부산마리나비즈센터 건립이 늦어지면서 해양산업클러스터가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는 데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사업이 수년째 지연되면서 부산마리나비즈센터 건립 규모도 쪼그라들었다. 2만158㎡ 부지에 전체 면적 1만3895㎡(지상 1층, 지상 5층, 2개 동) 규모로 건립하기로 했으나, 지금은 9022㎡(지상 1층, 지상 4층, 2개 동)로 35%가량 줄었다. 사업비는 480억 원(국비 240억, 시비 240억 원)이 투입된다.
시 감사위는 특정 감사를 통해 착공 지연과 건립 규모 축소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 8명도 참여한다. 건축 인허가, 공유재산 심의, 중앙투자심사 조건부 이행 여부 등 중요 행정 절차와 더불어 관행적 업무 처리 등 소극 행정도 따져본다.
시 담당 부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보니 정부 부처 간 협의 과정이 여의치 않아 착공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시 해양레저관광과 관계자는 “마리나비즈센터는 국내에서 부산·통영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데다가 해수부와 기획재정부 조달청 등 여러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해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오는 6월까지 끝내고 8월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