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지난달 7%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40% 넘게 급감했다.

반면 수입은 수출 실적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적자가 1년 이상 지속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541억6000만 달러)보다 7.5% 감소한 5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월간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 대비)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 및 반도체 업황 악화가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제품 가격 하락 여파로 1년 전보다 42.5%나 급감한 59억6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해 2월 반도체 수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석유화학(-18.3%) 철강(-9.8%) 디스플레이(-40.9%) 바이오헬스(-32.1%) 무선통신(-1.8%) 컴퓨터(-66.4%) 선박(-10.7%) 수출액도 감소했다.

반면 일반기계(13.0%) 자동차(47.1%) 석유제품(12.0%) 자동차부품(13.3%) 등의 수출액인 지난해 2월보다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24.2% 줄었다. 아세안에 대한 수출액도 16.1% 감소했다. 반면 미국(16.2%) 유럽연합(EU, 13.2%) 중동(20.2%)은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액은 55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증가했다. 특히 원유(72억5000만 달러) 가스(61억8000만 달러) 석탄(18억7000만 달러)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총 153억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9.7% 급증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월간 기준 무역적자가 1년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복합 위기 돌파를 위해 지난달 23일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이행하는 등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