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6명 중 2명, 빈 내정자 인연
- 금융권, 새 구성 우려 반 기대 반
- BNK “금융업계 경험·전문성 봐”
금융권 지배구조 개혁에 나선 금융감독원이 사외이사 기능과 운영 관행에 대수술을 예고(국제신문 지난 9일 자 2면 등 보도)한 가운데 BNK금융그룹이 빈대인 회장 내정자 체제에 맞춰 사외이사 절반가량을 물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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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 국제신문 DB |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BNK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현 사외이사 6명 중 유정준 허진호 이태섭 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하고 이광주 정영석 김병덕 후보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한다. 이 자리에서 빈 내정자의 회장 선임 절차도 마무리된다.
이 후보는 1951년생으로 한국은행 국제국장, 한국경제학회 부회장,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정 후보는 1963년생으로 한국해양대 법학부 교수다. 한국해사법학회 감사,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거쳤다. 김 후보는 1962년생으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다. KB생명보험 사외이사와 한국연금학회장 등을 지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지주 사외이사와 관련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외이사가 CEO 측근으로 채워져 ‘셀프 연임’에 이용되고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빈대인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BNK금융지주 이사회에도 대변화가 예상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선임될 예정인 BNK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들 역시 빈 내정자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2017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빈 내정자가 행장으로 재직한 시기와 겹친다. 최 이사도 2020년 3월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는데, 당시에도 빈 내정자가 행장이었다. 6명 중 연임하는 김수희 이사는 빈 내정자와 근무 시기가 겹치진 않는다. 하지만 2021년 3월 부산은행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이후 BNK금융그룹으로 진출했다.
이에 따라 지역 금융권에서는 새 이사회 구성을 두고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우선 현재 이사회가 김지완 전 회장의 측근 위주로 짜인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금융당국이 계속 경계하며 주시하는 부분이다.
반대로 그동안 지역에 대한 이해가 떨어졌던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대거 자리했던 것과 달리 새롭게 구성될 사외이사는 절반인 6명 중 3명이 부산은행 출신이라는 점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지역 여론을 경청하고 매번 불거지는 ‘관치 금융’ 논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는 논리다.
BNK 관계자는 “기존 사외이사에서 연임되신 분들도 있다. 크게 빈 내정자에게 유·불리가 있는 구성은 아니다”며 “금융업계에 경험이 많고, 전문성이 있는 구성으로 본다. 부산은행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