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디마 구란다 초등학교 건물과 학생들.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국립부산과학관이 국내 과학관 최초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과학의 씨앗’을 뿌린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부터 70년간 이어온 혈맹국으로 천연자원은 부족하지만 교육을 통한 인적자원 개발 의지가 강한 곳이다.

부산과학관은 ‘에티오피아 초등 미니 과학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부산과학관 후원회 사업이다.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세베타 지역의 디마 구란다 초등학교에서 비품실로 사용하는 교실을 리모델링해 과학실(미니 과학센터)로 만든다. 이후 이곳에서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한다.

주한에티오피아 부산경남총영사관 명예대사이자 부산과학관 후원회 이사인 김상진 천우테크 회장이 주한에티오피아 대사와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구란다 초등학교는 학생이 1000명에 달하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결석률이 높고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교사와 교실이 부족해 오전·오후반으로 2부제 수업을 하는 등 교육 환경도 열악하다.

에티오피아 디마 구란다 초등학교 미니 과학센터 리모델링 전 모습.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부산과학관은 지난해 10월 직원 2명을 현지에 파견해 구란다 초등학교와 오로미아주 교육청, 지역 교육대학과 교사 연수 및 양성 과정과 향후 업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건물 내·외부 보강, 바닥·천장·수도·전기 공사를 벌였다. 그 사이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물품은 구매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해 필요한 나머지 50여 종의 교구와 기자재는 한국에서 보냈다.

김영환 부산과학관장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가 지금은 원조 대상이지만 머지않아 우리나라와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아프리카 내 다른 나라로 과학 교육 영역을 확대하겠다. 2024년까지 사업을 고도화한 뒤 2025년부터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과학센터 개소식은 오는 22일 구란다 초등학교에서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추천 내빈과 오로미아주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소식 이후에는 부산과학관 구태희 교육강사가 직접 아이들에게 과학교육을 진행한다. 또 현지 교사를 상대로 재료 및 기자재 활용법 등 노하우를 전수한다.

에티오피아 디마 구란다 초등학교 미니 과학센터 리모델링 후 모습. 국립부산과학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