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수기·경기침체로 물동량 감소
- 세계 1·2위 선사 결별 예고 파장
- 고물가 지속 땐 추가 하락 불가피
글로벌 해운운임지수의 1000선이 무너졌다. 2년 8개월 간의 코로나 호황이 사실상 끝나고 세계 1, 2위 선사의 결별 선언 등 글로벌 해운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렸던 해운업계는 경기 침체와 비용 상승 등의 파고에 맞서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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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13일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보면 전주 대비 11.73 포인트 하락한 995.16을 나타냈다. SCFI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9일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주요 노선인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가장 비중이 높은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0달러 떨어지며 1293달러를 나타냈다. 미주 동안 운임도 1FEU당 153달러 하락하며 2553달러로 내려앉았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925달러로 전주 대비 36달러나 내렸다. 업계는 비수기에다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를 원인으로 꼽는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호황이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최근 발행한 글로벌 해운물류동향 등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니아 전쟁 등으로 공급망 혼란을 경험한 글로벌 무역업계가 원거리 시장 조달에서 근거리 시장 조달로 공급망 개편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3000여 개 기업 대상 조사 결과를 보면 대상 기업의 96%가 지정학적 사태를 이유로 공급망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을 경험한 업계가 그간 가격 등 경제적 요소만을 고려하던 풍토에서 벗어나 공급망의 안정성과 회복력 등 비경제적 요소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1, 2위인 MSC와 머스크(Maersk)가 결성한 운항동맹인 ‘2M’이 2025년 1월부터 해체하기로 했다.두 선사는 그간 동맹을 통해 선복을 공유, 충분한 정기노선 수를 확보하고 비용 절감을 꾀해 왔다. 그러나 MSC는 팬데믹에 따른 호황을 거치면서 대규모 선단을 확보, 현재 630만 TEU의 단독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머스크는 이 기간 물류기업 인수, 항공분야 진출 등 물류분야 수직통합 전략을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도 두 공룡선사의 결별로 타 운항동맹 재편과 컨테이너 항로 변화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새해부터 글로벌 해운업계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업계의 긴장감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각종 보고서는 올해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나아질 기미가 요원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꼽고 있다.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 보고서는 “높은 물가 상승으로 근로자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하고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켜 운임하락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화주들이 운임 하락세를 지켜보며 단기예약을 선호하는 만큼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