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이 ‘깜깜이 배당’ 개선에 속도를 낸다. 업계에서는 이번 절차 개선을 통해 배당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 배당투자는 배당금 수입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거래소(KRX)는 금융위원회와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배당투자 절차를 개선 중이다.
한국은 현행 결산 배당 제도에 따라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기준일)해 이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한다.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다음 배당금 규모가 정해지는 형태다. 하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배당이 확정된 뒤 주주가 정해져 한국과 순서가 다르다. 이에 한국은 투자자가 실제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로 투자해야 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등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개선안이 시행되면 배당액을 결정하는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받는 기준일을 분리하게 된다. 다른 국가와 같이 배당액을 확정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배당 기준일 변경을 거쳐 이르면 2023년 결산 배당부터 개선된 절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KRX는 기업의 자발적인 배당 절차 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상장사들이 배당 개선 사항을 반영한 표준정관 개정을 도입하도록 한다. 이후 거래소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배당 절차 개선 여부를 공시하게 하는 등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배당 제도를 개선하면 투자자가 배당금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어 배당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배당 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 효율성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