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실적 호조를 보인 것과 반대로 일본 유명 백화점들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업계는 MZ세대들의 ‘플렉스 문화’와 국내 백화점의 체질 개선이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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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 백화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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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와 신세계 모두 백화점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이 3조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백화점은 명품군을 중심으로 전 상품군에서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4980억으로 42.9% 늘었다. 백화점 매출액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645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2조48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16.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8.5% 확대됐다. 대형점 리뉴얼과 디지털 콘텐츠를 앞세운 마케팅이 백화점의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지난 4분기 ▷업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여성패션 전문관(센텀시티점) ▷MZ세대를 겨냥한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관 ▷업계 최초 푸빌라 NFT 홀더 파티 등 온·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일본에서는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에서 55년간 영업한 도큐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았다. 122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홋카이도의 백화점도 폐점했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일본에서는 주로 중산층이 이용하던 백화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산층을 타킷으로 하는 백화점이 명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백화점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 입장에서 백화점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앞서 1990년대 버블경제가 무너지면서 중산층이 많이 찾는 백화점들이 직격탄을 맞기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국내 백화점은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더현대 서울이나 신세계 미디어 파사드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도큐·세이부 등 일본의 전통적인 백화점은 철도 기업들이 환승객과 시민들이 몰리는 터미널에 만든 것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는 변화하는 소비 문화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이수진 연구위원은 “국내 백화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체질 개선을 많이 했다”며 “단순히 소비를 하는 공간으로서의 백화점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최근 문을 닫은 일본 백화점들은 기존 공식을 유지하다 무너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명품으로 소비가 옮겨간 경향이 많다”며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명품을 사들이는 ‘플렉스 문화’가 백화점 매출 신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