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 관세청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마약밀수 단속 종합대책 및 2022년 마약류 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세청이 부산 인천 등 주요 공항만에 ‘마약 정보분석·검사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강력한 ‘마약 차단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최대 1억5000만 원인 마약 신고 포상금은 3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마약수사 전담 인력은 47명에서 126명으로 대폭 증원한다.

관세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마약밀수 단속 종합 대책’을 2일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마약류 적발량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362㎏과 412㎏에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148㎏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1272㎏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적발량은 624㎏로 전년보다 줄었으나 3년 전과 비교하면 50%가량 늘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과거 ‘마약 청정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이제 ‘마약 소비국’으로 바뀌고 있다”며 “마약 문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세청은 부산 인천 평택 등 주요 공항만에 ‘마약 정보분석·검사 TF’를 신설해 파괴·해체검사 등 ‘적극적인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주요 본부세관에도 마약 전담 조직을 설치한다. 5개 지역본부세관을 모두 포괄하는 ‘마약 광역수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마약 밀반입이 집중되는 인천세관은 전담 수사과를 기존 2개에서 3개로 늘린다.

마약 단속 전담 인력은 47명에서 126명으로 확대한다. 추가적인 증원도 적극 추진한다. 마약 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인천세관에 마약 포렌식 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마약 온라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도 신설한다.

관세청은 밀수 신고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약 신고 포상금을 현행 1억5000만 원에서 2배 올리고 관세청 누리집에 신고 기능을 추가한다. 해외 물류업 종사자 등을 ‘해외 명예 세관원’으로 위촉하고 특별수송업체, 공항공사, 여행사, 포워더(운송대행업체) 등 민간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인천공항 입국장에 마약류 전용 검사대 6곳을 설치하고 우범국에서 항공편을 통해 들어오는 여행자에 대해 위해물품 검사를 확대한다.

인천우편세관 내 ‘국제우편 마약 단속 TF’를 만들어 우범국발 우편물을 별도 분리해 검사하기로 했다. 항만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리나항에 들어오는 요트에 대한 검사도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