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울산 경남을 포함한 우리나라 동남권 수출액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BNK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동남권 수출 전망’ 연구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동남권 수출은 142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9.5%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28억 달러) 수준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2014년(1582억 달러) 이후 8년 만의 최고 기록이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보다 21.4% 늘었다. 부산 역시 9.3% 성장했다. 다만, 경남은 -11.7%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동남권 수출 호조의 원인으로는 주력 품목의 강세가 꼽힌다. 울산은 최대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이 81.5% 급등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자동차(13%)와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0.1%)도 수출이 늘었다. 4, 5위 품목인 합성수지(-6.1%)와 동제품(-14%)은 성장세에도 수출이 감소했다. 부산 역시 5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43.1%) ▷철강판(-14.8%) ▷철강관 및 철강선(9.8%) ▷원동기 및 펌프(13.8%) ▷주단조품 중 철강판(26.2%) 중 철강판을 제외한 4개 항목이 수출액 회복에 기여했다.

동남권 수출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BNK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동남권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4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 환율 하락, 미국·중국(G2) 경기 부진 등에도 조선업이 호조세를 보여 수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반면 전국으로 시야를 넓히면 반도체 경기 둔화로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