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간편 조리식품과 곤충 가공식품, 고령자 영약식품 등에도 원산지를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요령’ 고시를 개정해 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소비환경 변화에 따라 시중에 판매되는 식품도 다양해졌지만 지금까지의 원산지 표시 기준이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시 개정을 통해 새롭게 원산지 표시 대상이 된 품목은 농산물 가공품류 7개와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 6개 등 13개다. 세부적으로는 고령자 영양식품, 식육 간편 조리세트, 포장육, 원유가 포함된 가공식품, 곤충 가공식품, 기타 동물성 가공식품, 간편 조리세트, 감마리놀렌산 함유 제품,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마리골드꽃 추출물,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 포스파티딜세린, 라피노스 등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들이 돼지고기의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됐는지를 살피고 있다. 농관원 제공

이번에 추가된 모든 품목은 배합 비율에 따라 3순위까지의 원료가 어디서 생산됐는지를 적어야 한다. 단 원산지가 다른 동일 원료를 혼합해 사용했다면 혼합 비율이 높은 2개 원산지와 비율을 각각 표시하면 된다.

농식품부는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이 확대됨에 따라 원산지 명예감시원을 적극 활용해 민간 감시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원산지 검정법 개발·보급, 통신판매 점검 강화 등을 통해 원산지 부정유통 단속에 대한 강도를 높인다. 현행법에는 농식품의 원산지를 미표시하면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거짓 표시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아울러 2년 이내에 거짓 표시가 2회 이상 적발될 때는 부당 이득금의 5배(3억 원 이하)에 해당하는 과징금도 부과한다.

농산물 원산지표시제도는 1994년, 음식점 원산지표시제도는 2008년 도입됐다. 현재 대상 품목은 농수산물·가공품 985개다. 음식점은 소고기, 낙지 등 24개 품목을 판매할 때 원산지를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는 원료가 어디에서 생산됐는지를 알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행 여부를 철저하게 관리해 건전한 유통·소비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