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300억 달러 한국 투자’ 약속을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성해 후속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UAE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상반기 중 고위급 투자협력 대화

정부는 31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UAE 투자유치 후속 조치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과기·국방·농식품·산업·국토·중기부 장관 등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관련 공공기관, 기업·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UAE의 대(對) 한국 투자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민·관이 총력 대응한다는 원칙하에 ‘한-UAE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이 플랫폼은 ▷UAE 투자협력 위원회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 ▷UAE와의 상시협력 채널로 구성된다.

추 부총리가 위원장을 맡는 UAE 투자협력 위원회는 투자 촉진 지원을 위한 정책 협의체 역할을 한다. 위원장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장관 및 민간 전문가 등이 UAE의 대 한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대응에 주력할 예정이다.

민간이 주도하는 UAE 투자협력 네트워크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금융업계 및 산업계 등이 UAE의 투자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과 UAE 간 원활한 투자 협력 등을 도모하기 위해 UAE의 고위급 및 실무급 관계자들과 상시대화 채널 개설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우선 경제부총리와 아부다비 행정청장 간 고위급 투자협력 대화를 개설하고, UAE 국부펀드와 기재부·산업은행·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 투자협력 채널’도 가동한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한·UAE 고위급 투자협력 대화’를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아부다비 현지에서 UAE 국부펀드 등을 대상으로 IR(투자 설명회)을 개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민관 ‘원팀’으로 UAE 방문 추진

정부는 산업·에너지 부문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셔틀 경제협력단’도 현지에 보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UAE 첨단산업기술부와 공동으로 이번 (정상회담) 성과를 점검하고 이행할 계획”이라며 “우선 에너지 협력 분야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양국 장관 간 ‘제1차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또 양국 간 체결된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 MOU’에 따라 상반기 내 4개 작업반(디지털전환·모빌리티항공우주·소재부품·공급망)을 통해 양국 기업 간 MOU 등의 이행을 점검하고 신규 협력 사업을 발굴한다. 이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에는 ‘장관급 전략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 장관은 협력 유형별로 소규모 ‘셔틀 경제협력단’을 구성해 현지로 파견하겠다고 강조했다.

UAE 진출에 관심이 있는 대·중소기업, 지원 기관, 관계부처 등이 원팀(One Team)으로 UAE를 방문해 MOU 등 성과 이행 상황을 현장에서 점검·추진하도록 밀착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