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지난해 부산의 생산 소비 투자가 1년 전보다 모두 늘며 11년 만에 ‘트리플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생산은 2007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제조업 부진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올해 경기 침체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31일 각각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간 기준 부산의 광공업 생산 지수는 96.9(2015년=100)로 2021년보다 10.1% 늘었다. 이상승률은 2007년(11.2%)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광공업 출하도 10.3% 증가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자동차와 1차 금속, 금속 가공 등의 분야에서 생산이 늘어 지역 전체 광공업 생산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소비 지표인 부산의 대형 소매점(백화점 +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108.5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다만 증가세를 주도한 백화점(11.1%)과 달리 대형마트 판매액은 7.4% 감소했다. 소비 활성화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지표인 건설 수주액은 2021년 7조8379억 원에서 지난해 12조9143억 원으로 64.8% 급증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은 “건축과 토목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부산에서는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간 기준 부산의 생산 소비 투자가 전년보다 일제히 늘어난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전국의 전 산업 생산(3.3%)과 소매 판매액(0.2%), 설비투자(3.3%)도 모두 늘었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트리플 증가세다.

하지만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산업 활동 호조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수출·제조업 부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데다 내수 회복세도 흐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각종 리스크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만 봐도 부산의 건설 수주액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67.2%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 하강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