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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겨우 적자 면해 '어닝 쇼크', 주가도 약세

31일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

반도체 영업익 2700억원으로 96.9%나 급감

시장은 콘퍼런스콜에서 감산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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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연간 30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처음 기록했지만 4분기 반도체 사업 등의 부진으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을 기록했다. 31일 삼성전자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의 전경. 국제신문DB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3766억 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02조23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 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55조6541억 원으로 39.46%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나 줄었다. 매출은 70조4646억 원이었고, 순이익은 23조8415억 원이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 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의 타격이 가장 컸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20조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매출 26조100억 원과 영업이익 8조8400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96.9%나 급감했다.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은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분기·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 별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외 ▷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 원, 영업이익 1조8200억 원 ▷디바이스경험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6400억 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1분기 적자 전망도 잇따른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이 올해 1분기 2조5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반도체 부문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은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어닝 쇼크 여파로 삼성전자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5분 기준 전일 종가 6만3300원에서 -2.69% 빠진 6만1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발표될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감산을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감산이 공식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도체 산업이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면 업황 반등에 관한 기대가 높아져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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